일선 저축은행 '연임 환영' 분위기 확산…현업에 능통한 인물 선호
사실상 임기연장에 '무게추'…오 회장은 연임 관련 직접 언급 없어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의 연임이 유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3년 임기가 2주 앞으로 다가 왔지만 수면 위로 떠오른 차기 회장 도전자가 없기 때문이다.
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오는 16일 오 회장의 임기가 종료된다. 오 회장은 지난 2022년 3월 임기를 시작했다. 통상 저축은행중앙회는 회장 임기 종료 1~2개월을 앞두고 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와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꾸린다. 그러나 아직 차기 회장과 관련해선 하마평조차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현재까지 중앙회장직에 출사표를 던진 사람도 없다. 탄핵정국 여파에 관료 출신조차 섣불리 나서기 어려워진 탓이다. 그간 중앙회장은 현 회장인 오 회장과 제17대 이순우 회장을 제외하면 모두 관료출신이었다.
민간 출신 또한 도전장을 내밀기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고금리 여파에 저축은행 업황이 크게 나빠지면서다. 아울러 현재 저축은행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경공매 및 M&A(인수합병) 활성화 등 숙원과제가 산적하다. 오 회장이 업무의 연속성을 가져가는 게 합리적이란 의견이다.
이처럼 소강상태가 지속하는 가운데 오 회장의 연임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중앙회 정관상 중앙회장 연임에 별도의 횟수 제한이 없다. 아울러 오 회장의 경우 일선 저축은행의 단단한 지지를 받는 것으로 전해진다. 현업에 관한 이해도가 높은 오 회장의 역할이 요구된다는 목소리다. 오 회장은 앞서 아주저축은행과 아주캐피탈, 하나저축은행 등을 거치며 실적을 견인한 바 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중앙회장은 저축은행과 금융당국의 가교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는 점에서 관료 출신이 유리할 수 있다"며 "그렇지만 보수적인 운영이 요구되는 업황에선 현업에 관한 이해도가 높은 사람이 필요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중앙회는 아직 선관위와 회추위 구성과 관련해선 별다른 계획을 세우지 않은 상황이다. 선거 일정과 관련해 금융위원회와 별도의 논의도 없었다. 사실상 오 회장의 연임이 확실해졌다. 중앙회 정관에 따르면 차기 회장 선출이 미뤄지는 경우 현 회장의 임기를 자동으로 연장한다.
저축은행 업계에서도 임기연장을 두고 긍정적인 반응이 나온다. 현업에 관한 이해도가 높을뿐더러 저축은행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어서다. 오화경 회장은 임기 동안 이전 회장 임금의 절반만 받았다. 그는 메신저 단체대화방을 활용해 전국 저축은행 79곳의 대표에게 업무 진행 과정을 공개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오 회장이 연임에 성공하면 2000년대 이후 첫 연임 회장이 된다. 마지막 중앙회장 연임 사례는 1980년대 제 5·6대 명동근 저축은행중앙회장이 마지막이었다. 아직 오 회장은 연임과 관련해 별도의 의사를 밝히지 않은 상태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당국과 협의가 이뤄지면 정관과 원칙에 따라 선거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Copyright ⓒ Metro. All rights reserved. (주)메트로미디어의 모든 기사 또는 컨텐츠에 대한 무단 전재ㆍ복사ㆍ배포를 금합니다.
주식회사 메트로미디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17길 18 ㅣ Tel : 02. 721. 9800 / Fax : 02. 730. 2882
문의메일 : webmaster@metroseoul.co.kr ㅣ 대표이사 · 발행인 · 편집인 : 이장규 ㅣ 신문사업 등록번호 : 서울, 가00206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2546 ㅣ 등록일 : 2013년 3월 20일 ㅣ 제호 : 메트로신문
사업자등록번호 : 242-88-00131 ISSN : 2635-9219 ㅣ 청소년 보호책임자 및 고충처리인 : 안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