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가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유통업 중 가장 큰 소비 감소 폭을 기록했다. 지속적인 물가 상승과 더불어 탄핵 정국, e커머스의 신선식품 시장 확장 등이 맞물리면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12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대형마트의 소매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9.3%p 감소하며 유통업 중 가장 큰 하락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백화점은 -2.4%p, 슈퍼마켓·잡화점은 -5.0%p 감소해 대형마트 감소 폭이 상대적으로 두드러졌다.
주목할 점은, 대형마트가 지난해 전체 기준으로 보면 백화점과 슈퍼마켓·잡화점보다 소매판매 감소폭이 작았으나, 12월 한 달간 하락세가 급격히 확대됐다는 점이다.
4분기 실적 전망도 어둡다. 4분기 소매판매를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백화점이 -3.0%p, 슈퍼마켓·잡화점이 -4.3%p 감소한 반면, 대형마트는 -5.6%p로 면세점을 제외한 유통업 중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하락세의 원인으로 고물가와 고환율에 더해 탄핵 정국까지 악재가 겹친 것을 지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말 탄핵 정국이 소비 심리를 위축시키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여기에 이상 기후로 식료품 물가가 상승한 상황까지 겹치면서 어려움이 더욱 가중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e커머스 업체들의 신선식품 배송 경쟁력이 강화되면서 대형마트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쿠팡은 지난해 산지 직송 서비스를 도입, 신선식품 및 농산물 배송을 다각화하며 신선식품 시장을 공략을 확대해 나갔다. SSG닷컴과 마켓컬리 등도 신선식품 배송 서비스를 강화하며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소비자 김 모 씨는 "날씨가 추운 겨울에는 아무래도 나가기 힘들어 애플리케이션으로 식품을 배달시켜 먹는 경우가 많다"며 "배송이 빨라 시키면 금방 도착해 많이 사용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응해 대형마트들은 기존 매장을 특화 전문 매장으로 개편하고, 초저가 가격 경쟁을 펼치는 등 반등을 위한 전략을 추진 중이다.
롯데마트는 지난달 서울 강동구에 그로서리 특화 매장인 천호점을 6년 만에 새롭게 개점했다. 이마트 역시 지난해 12월, 3년 만에 그로서리 식품 전문 매장 '이마트 푸드마켓 수성점'을 오픈했다. 해당 매장은 신선식품을 강화하고 일반 할인점 대비 20~50% 저렴한 가격에 상품을 제공한다.
홈플러스 또한 메가 푸드 마켓 라이브 인천 간석점을 새단장해 재오픈했다. 메가 푸드 마켓 라이브는 '세상 모든 맛이 살아 있다'는 콘셉트 아래 기존 메가 푸드 마켓에 생동감을 더하는 현장 콘텐츠를 강조한 점이 특징이다.
식료품 중심의 초저가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롯데마트는 장바구니 물가를 낮추기 위해 물가 안정 캠페인 '더 핫'을 주기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AI를 활용해 고객이 선호하는 상품을 할인된 가격에 제공하는 'AI 물가안정 프로젝트'를 정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마트 역시 이달 27일까지 '가격파격 선언'과 '가격역주행' 행사를 동시에 진행하며 95종의 초저가 행사 상품을 선보인다.
황운기 이마트 상품본부장은 "명절 직후 '가격파격 선언'과 '가격역주행' 행사를 동시에 진행해 장보기 부담을 줄이고자 했다"며 "올해 이마트는 더욱 경쟁력 있는 가격과 차별화된 상품을 통해 오프라인 쇼핑의 즐거움을 높이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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