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들의 4분기 실적 시즌이 본격화되고 있다. 삼성전자 등 한국 대표 기업의 실적 부진이 이어진 가운데, 실적 발표를 앞둔 기업 중 성과가 좋을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들에 대한 주목도가 오르고 있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에 SK하이닉스, 삼성바이오로직스, LG이노텍 등 국내 기업들의 4분기 실적 발표가 이어진다. 통상적으로 4분기 실적 시즌은 계절적 비수기로 평가되는 만큼 종목별 옥석 가리기가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희철 iM증권 연구원은 "2005년부터 작년 2023년까지 코스피의 매출액, 영업이익 서프라이즈율을 보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일제히 4분기 '어닝쇼크(실적 충격)'를 기록했던 해가 많았으며, 특히 영업이익의 경우 2005년 이후 한번도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적이 없었다"며 "한국 수출증가율의 피크아웃, 유가 및 미국채금리 급등과 같은 비우호적 매크로 국면 등을 고려할 때 이번 4분기 실적시즌 역시 대부분의 성과가 나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지난 8일 삼성전자는 2024년 잠정 실적에 대해 영업이익 32조7300억원, 매출액 300조800억원을 발표했다. 이는 전년 대비 398.17%, 15.89% 늘어난 수치지만 시장예상치를 하회하면서 부진한 실적으로 평가됐다. 같은 날 LG전자도 지난해 4분기 매출액 22조7775조원, 영업이익 1461억원을 발표하면서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조창민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현재의 흐름대로면 4분기 어닝쇼크 이후 연초 1분기 전망치 하향 조정 가속화의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아지는 상황"이라면서도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한 종목과 업종의 모멘텀은 유효할 것으로 전망한다. 실적시즌 결과에 따라 개별 종목장세가 일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시장에서는 최근 1~3분기에 '깜짝 실적'을 기록한 종목들이 주목받을 수 있는 환경이라고 봤다. iM증권에 따르면 실제로 현재 코스피 200, 코스닥 150 종목을 기준으로 과거 2005년부터 현재까지 2개 전 분기 서프라이즈를 기록했을 때 다음분기 '어닝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한 통계를 보면 평균 46.9%라는 높은 확률로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의 경우도 52%가 실적 선방에 선공했다. 다만 이미 4~5분기 이상 연속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종목들은 이익싸이클의 후반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1~3분기 '깜짝 실적'을 기록한 종목들은 ▲SK하이닉스 ▲KT ▲두산에너빌리티 ▲아모레퍼시픽 ▲한국금융지주 ▲HMM ▲현대글로비스 ▲삼성전기 ▲S-Oil ▲셀트리온 등을 꼽을 수 있다.
신 연구원은 "어닝서프라이즈 비율이 낮다는 점은 동시에 반대로 실적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는 종목이 주목받을 수 있는 환경이라는 뜻이기도 하다"며 "일반적으로 이전 실적에서 연속적으로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던 종목들의 경우 해당 종목의 이익싸이클이 시작됐다는 의미이기도 하며, 보통 관성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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