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들을 위로하는 정부 합동 추모식이 참사 20일 만에 엄수됐다.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협의회와 국토교통부, 전남도 등은 18일 오전 무안국제공항 2층 국제선 대합실에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 합동 추모식을 열었다.
'우리가 함께 기억할게요'를 주제로 개최된 추모식에는 유가족들과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우원식 국회의장,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이 참석했다.
추모식은 망자의 한을 풀어주는 진도 씻김굿을 시작으로 국민의례, 희생자 애도 묵념, 헌화·분향, 내빈 추모사, 추모 영상 상영, 편지 낭독 순으로 진행됐다. 추모식에 함께한 유가족들은 황망한 사고로 세상을 등진 이들의 넋을 기렸다.
헌화식에서는 희생자 179명의 이름과 공항 1∼2층 계단에 남겨진 추모 메시지를 송출하며 애도의 시간을 가졌다.
유족들은 숨진 가족들을 그리워하며 정부를 향해 참사 원인을 조사하는데 최선을 다해달라고 호소했다.
박한신 유가족 대표는 "억울하게 돌아가신 희생자들의 한을 풀고 싶다. 자신들이 왜 죽었는지 알 수도 없는 참사 원인을 밝히는 게 첫걸음"이라며 "하나의 숨김과 거짓도 없이 공정하고 투명하게, 유족들과 참사에 관심을 가져준 국민에게 알려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정치권을 비롯한 관계 기관은 대한민국에서 같은 사고가 없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정부는 참사 재발 방지와 함께 철저한 진상 규명을 약속했다. 최 권한대행은 "정부는 유가족과 같은 마음으로 여러분이 아픔을 치유하고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지원을 할 것"이라며 "철저한 조사와 분석을 통해 사고 원인을 규명하고 필요한 개선책을 조속히 마련하는 데 총력을 다하겠다. 이 과정에서 모든 조사 진행 사항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유가족 여러분에게 소상히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추모식을 마친 정부 관계자들과 유족들은 공항 활주로 참사 현장을 찾아 희생자들과 작별하는 시간을 갖는다.
앞서 지난해 12월29일 오전 9시3분께 무안국제공항 활주로에서 방콕발 제주항공 여객기가 비상 착륙을 시도하다가 활주로 밖 로컬라이저 콘크리트 둔덕을 정면 충돌하고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해 탑승자 181명(승무원 6명·승객 175명) 중 179명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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