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가 새해들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대거 매집하며 지난 8월부터 지속됐던 코스피 순매도세를 순매수 전환시켰다. 이외에도 '트럼프 수혜주'로 분류되는 방산, 조선 관련 종목에 대한 선호가 나타났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새해 들어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들은 종목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로 각각 9612억원, 2374억원씩 담았다. 외국인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은 SK하이닉스는 새해 들어 7거래일 동안 17.02% 상승하며 '20만닉스'에 복귀했다. SK하이닉스가 종가 기준 20만원을 넘긴 건 지난해 11월 8일 이후 약 2개월 만이다. 외국인 보유율도 55.37%를 기록하면서 최근 6개월 사이 최고치를 보이고 있다. 지난 8일(현지시간)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메모리(HBM) 개발 속도에 대한 긍정적인 이야기를 나눴다고 전하면서 실적 개선 기대감이 더 올라간 것으로 풀이된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반등의 주인공은 반도체로 2일부터 7일까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각각 0.8%포인트, 0.7%포인트의 지수 상승 기여도를 기록했다"며 "반도체 업황이 바닥을 통과하고 있는 기대감이 높고, 12월 반도체 수출이 11월보다 나아진 점이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코스피는 2일부터 7일까지 3.9% 급등했다.
외국인들은 새해 들어 코스피에서 1조4344억원을 순매수했다. 지난해 8월부터 12월까지 5개월 연속 순매도를 기록하며 22조4617억원을 팔아치웠으나 이달 들어 순매수 전환된 모습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지난해 외국인이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으로, 6개월 만에 순매수세로 반전되면서 기대감이 오르고 있다. 지난해 8월 16일 8만200원에서 연말 종가 5만3700원까지 내려왔지만 올해 들어서는 주가가 3.95% 상승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외국인 순매도 중심에 있던 삼성전자의 강한 반등은 분위기 반전 가능성을 높여 주는 변화"라고 말했다. 다만 여전히 '5만전자'를 벗어나고 있지 못하는 상황이다.
지난 8일 삼성전자는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는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75조원, 영업이익 6조5000억원의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주가가 밸류에이션 저점에 머물러 있고, 악재들을 선반영한 것으로 평가되면서 오히려 매수세가 오른 모습이다. 이날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3.43% 상승하며 종가 5만7300원에 마감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자의 현재 주가는 모든 악재를 선반영한 주가로 판단돼 하락 위험은 제한적인 반면 향후 상승 여력은 커질 전망"이라며 "1분기부터 범용 메모리 재고가 감소세에 진입했고, 2분기부터 엔비디아향 HBM 공급이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3번째로 가장 많이 사들이 종목은 '트럼프 수혜주'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1170억원을 순매수했으며, 조선주인 한화오션도 1062억원 담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 취임을 앞두고 산업 성장 가능성이 다시 부각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7일에는 한화오션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각각 1172억원, 521억원씩 사들이며 가장 높은 선호를 보였다.
김 연구원은 "7일 주식시장만 보더라도 단기 반등에 성공한 반도체를 대신해 바이오, 조선, 방산 등 트럼프 정책 수혜주가 빠르게 상승했다"며 "시장에 대한 생각을 낙관적으로 전환한다고 하더라도 업종 선택에 있어서는 일부 차별을 둬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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