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구글, 에너지 효율화·탄소 감축 기술 개발
국내기업 기존 서비스 보완에 '초점'
개인정보 보호·데이터 윤리적 접근 강조
한때 기업이 쓸모없다고 여겼던 '다크 데이터'가 새로운 미래 자원으로 부상하고 있다. 국내·외 주요 정보기술(IT) 기업들은 다크 데이터를 통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고 있다.
다크 데이터는 기업이 비즈니스 과정에서 생성하거나 수집했지만 활용하지 않고 방치된 데이터를 의미한다. 이는 로그 파일, 고객 설문 결과, 사용하지 않는 메시지, 비디오, 이미지 등 다양한 형태로 존재한다.
11일 IT 리서치 기업 IDC 분석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데이터의 약 80%가 다크 데이터에 해당한다. 이러한 데이터는 기업의 저장 비용을 증가시키고, 대량의 에너지 자원을 소비해 환경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간주해 한동안 관리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다.
그러나 최근 빅데이터 분석 기술과 AI의 발전으로, 다크 데이터를 재활용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특히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다크 데이터 활용에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자사의 데이터 센터에서 발생하는 방대한 로그 데이터를 분석해 에너지 사용을 줄이는 기술을 개발했다.
구글은 서버 로그를 기반으로 탄소 배출 감소를 위한 새로운 알고리즘을 설계했다. 구체적으로, '카본센스'라는 기능을 통해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에서 탄소발자국을 줄일 수 있도록 했다. 이 기능은 클라우드 서비스 사용 중 발생하는 에너지 소비와 그에 따른 탄소 배출을 추적하고, 고객들에게 에너지 효율적인 방법을 제공해 탄소 발자국을 줄일 수 있게 도와준다.
애플과 아마존은 각각 '래티스 데이터와 '하비스트'라는 다크 데이터 스타트업을 인수했다. 애플은 이 인수로 지리 정보 및 의료 데이터를 포함한 다크 데이터 연구를 강화하고 있으며, 아마존은 자사의 시스템 보안을 강화하는데 다크 데이터를 활용할 계획이다.
국내 기업들의 움직임도 점차 활발해지고 있다. 다만, 해외 빅테크처럼 직접 분석툴을 개발하기보다는 협업과 외부 기술 도입으로 기존 서비스를 보완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네이버는 클라우드 인프라를 활용해 사용량 데이터를 분석, 서버 전력 소비를 최적화하고 있다. 카카오는 AI 알고리즘을 통해 비사용 메시지 로그를 분석해 서비스 효율을 높이고 있다.
다크 데이터를 활용하는 IT기업들의 ESG 경영 노력은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이들 기업은 데이터를 재활용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고, 동시에 자원의 낭비를 줄이는 지속 가능한 경영을 실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과정에서 데이터 윤리와 개인정보 보호 등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존재한다.
전문가들은 다크 데이터를 활용할 때 개인정보 보호와 데이터 윤리를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특히 데이터 오용을 방지하고 투명한 활용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명확한 법적 기준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한 전문가는 "ESG 경영이 단순히 '그린 워싱'으로 변질되지 않도록 지속적인 규제와 평가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이혜민기자 hyem@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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