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저축은행중앙회장 진정성에 연임 여론 형성, 업권 이해도 높은 인물
1975년 연임 사례 단 한번, '사실상 전무'…위기에도 중앙회장 모두 바뀌었다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 회장의 임기가 2개월 남짓 남은 가운데 연임 여부에 이목이 집중된다. 업계에선 회장이 연봉을 스스로 삭감하는 등 진정성을 내비친 만큼 연임 분위기가 형성된다. 일각에선 전통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1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내년 2월 16일 오화경 제19대 저축은행중앙회장의 임기가 종료된다. 오 회장은 지난 2022년 2월 17일 저축은행중앙회장으로 취임했다. 오 회장은 곽후섭 10대 회장과 이순우 17대 회장에 이어 3번째 민간 출신 중앙회장이다. 저축은행 출신으로는 곽 전 회장에 이어 2번째다.
오 회장의 거취를 두고 저축은행권의 관심이 쏠린다. 업계에서는 오 회장의 연임을 희망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은 상황이다. 저축은행 출신으로 저축은행 실무에 관한 이해도가 높은 만큼 업권의 목소리를 내는 데 용이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오 회장은 취임 당시 공약으로 연봉 50% 삭감을 내걸면서 진정성을 내비친 바 있다. 오 회장은 취임 이후 약 3년간 임금의 50%만 수령했다.
업황 악화가 장기화하고 있는 만큼 오 회장의 역할론이 대두된다. 업계에서는 저축은행의 침체가 길어질 것으로 내다보면서 검증된 수장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오 회장은 HSBC은행을 시작으로 아주저축은행(현 우리금융저축은행)과 아주캐피탈 대표를 역임했다. 이후 하나저축은행 대표직을 수행했다. 수도권과 지방 저축은행의 운영 실태와 요구 사항을 잘 아는 인물로 평가받는다.
일선 저축은행 또한 대표 임기가 길어지는 추세다. 정길호 OK저축은행 대표는 지난 2016년부터 OK저축은행을 이끌고 있으며 김대웅 웰컴저축은행 대표는 지난 2017년 임기를 시작해 장수 최고경영인(CEO) 중 하나로 손꼽힌다. 장매튜 페퍼저축은행 대표는 올해로 임기 12년차를 맞이했다.
임기가 짧은 저축은행 또한 연달아 연임 카드를 빼들었다. 업황 악화에 안정에 무게를 둔 것이다. 김정수 애큐온저축은행 대표는 지난 8월 연임에 성공했다. 이어 김문석 SBI저축은행 대표는 지난해 2월 취임 후 올해 1년 연임에 성공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 대표들 사이에선 오 회장이 임금의 50%만 받았으니 연임해도 그간의 대표들과 똑같은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만큼 오 회장을 신임하는 여론이 형성돼 있다"고 귀띔했다.
이같은 업권 분위기에도 오 회장의 연임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우선 지난 1973년 전국상호신용금고 협회(현 저축은행중앙회)가 출범한 이래 회장 연임 사례가 단 한 차례에 그치기 때문이다. 이마저도 지난 1975~1980년 2·3대 회장직을 역임한 최병일 회장이 유일하다.
위기에도 저축은행중앙회장은 항상 교체 수순을 밟았다. 지난 2011년 저축은행사태 당시 2009년 임기를 시작한 주용식 15대 회장이 임기를 모두 마쳤다. 이후 2012년 취임한 최규연 16대 회장 또한 연임 분위기가 형성됐지만 끝내 연임에 도전하지 않았다.
또 다른 저축은행 관계자는 "금융당국과 조율 능력을 입증해야 하는 측면도 있다"면서도 "업황 악화 장기화 조짐이 뚜렷한데 새 인물이 섣불리 저축은행중앙회장직에 출사표를 던질 지는 의문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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