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운 한국투자신탁운용 솔루션본부 전무 인터뷰
"LTCMA로 설계한 자산배분, 노후 대비의 승부수"
주식은 '글로벌', 채권은 '국내' 투자 조언
국내시장 전체 타깃데이트펀드(TDF) 중 올 들어 가장 높은 수익률을 낸 상품은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한국투자 TDF알아서ETF포커스'다. 지난달 29일 기준으로 2030(18.40%), 2035(19.74%), 2040(21.39%) 등의 빈티지에서 1위를 기록하고, 설정액도 지난 5일 2000억원을 돌파하며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이 상품을 운용하는 선봉에는 박희운 한국투자신탁운용 솔루션본부 전무가 서있다.
그는 은퇴와 인플레이션 리스크에 대비한 자산배분 전략의 선구자로 꼽힌다. 삼성자산운용 리서치센터장 출신인 그는 2022년 배재규 한투운용 대표의 영입으로 현재의 자리에 올랐다. 박 전무는 금융 시장에서의 변화와 규제를 경험하며 자산배분 전략에 주목하게 됐다. 그는 과거 액티브 펀드 운용으로 성공을 거뒀지만, 정보 비대칭성 규제가 강화된 이후 시장 환경이 달라졌다는 것을 깨닫고 2016년부터 본격적으로 자산배분 연구에 몰두하며 리스크 대비 리턴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박 전무의 핵심 철학은 '글로벌 자산 배분'에 맞춰져 있다. 그는 "은퇴를 위한 장기투자는 글로벌 주식과 국내 채권을 섞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해외 주식은 환노출 상태로, 채권은 국내에 집중하면 리스크를 낮추면서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있고, 금 같은 경우는 포트폴리오에 추가하면 변동성을 더욱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가 개발한 장기 자본시장가정(LTCMA)에서도 이같은 자산배분 전략을 엿볼 수 있다. LTCMA는 40년 이상의 경제 사이클 데이터를 분석해 최적의 포트폴리오를 설계한다. 이 모델은 자산군별 기대 수익률, 변동성, 자산 간 상관관계를 기반으로 최적화된 매개변수를 도출하고, 이를 통해 주식과 채권, 금을 언헤지드 상태로 배분해 변동성을 줄인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박 전무는 "LTCMA 전략은 '한국투자TDF알아서ETF포커스펀드'에 그대로 반영했다"며 "해외 주식에 대해 홈바이어스를 지양하고, 채권은 국내 자산을 편입하는 미스매칭 전략을 사용했다"고 부연했다. 이는 글로벌 증시 상승세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도 환율 변동성의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
다만 그는 TDF가 퇴직과 인플레이션에 대한 대비책이 될 수 있지만, 현재 퇴직연금 시장이 처한 현실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아직도 원리금 보장형 상품에 집중된 퇴직연금 시장의 한계에 대해서 말하며 "퇴직연금 대부분이 원리금 보장형에 묶여 있어 인플레이션에 취약하다"고 봤다. 이어 "2030 세대라면 주식 비중을 70~80%까지 가져가야 은퇴 시점에 원하는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끝으로 박 전무는 고객의 수익률을 높이는 것이 곧 운용사의 성과로 이어진다는 신념을 밝혔다. 그는 "고객이 행복해야 회사도 성장할 수 있다. 단기 수익을 위해 높은 수수료를 부과하는 전략은 장기적으로 고객을 잃게 만들 뿐"이라며 "'자산배분'하면 '한투운용'이라는 인식을 확립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Copyright ⓒ Metro. All rights reserved. (주)메트로미디어의 모든 기사 또는 컨텐츠에 대한 무단 전재ㆍ복사ㆍ배포를 금합니다.
주식회사 메트로미디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17길 18 ㅣ Tel : 02. 721. 9800 / Fax : 02. 730. 2882
문의메일 : webmaster@metroseoul.co.kr ㅣ 대표이사 · 발행인 · 편집인 : 이장규 ㅣ 신문사업 등록번호 : 서울, 가00206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2546 ㅣ 등록일 : 2013년 3월 20일 ㅣ 제호 : 메트로신문
사업자등록번호 : 242-88-00131 ISSN : 2635-9219 ㅣ 청소년 보호책임자 및 고충처리인 : 안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