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선포한 비상 계엄령으로 인해 간밤 뉴욕증시에 상장된 한국 관련 주식들이 큰 하락세를 보였으나, 계엄령이 해제되면서 낙폭을 일부 회복했다. 이로 인해 관련 종목이나 상품에 투자한 투자자들 사이에서 '코리아 디스카운트'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 관련주·상품들은 계엄령이 선포된 상태였던 장중에는 주가 하락을 면치 못하며 패닉셀 현상이 나타났지만, 계엄령 해제 소식과 금융당국의 '무제한 유동성 공급' 발언으로 낙폭을 빠르게 줄였다.
미 뉴욕증시에서 쿠팡의 주가는 이날 윤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 소식으로 미 동부시간 3일(현지시간) 기준 전장 대비 장중 22.41달러(-9.8%)까지 하락했다. 그러나 국회가 계엄령 해제 요구 결의안을 가결한 이후 하락폭을 일부 만회하며, 전장 대비 3.74% 하락한 23.9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에 상장된 웹툰엔터테인먼트(네이버웹툰)도 전날 대비 1.03% 하락한 종가 12.49달러를 기록했다.
계엄령은 한국 주요 기업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도 악영향을 미쳤다. '아이셰어즈(iShares) MSCI 코리아'의 시세는 장중 7%가량 하락하다가 종가는 1.59% 하락한 채 마감했다. 이 ETF는 뉴욕증시에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한국 대표 기업 90곳 이상을 추적하는 39억 달러(약 5조5025억원) 규모의 인덱스펀드다.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형태로 뉴욕증시에서 거래되는 다른 국내 주요 기업들도 장중 약세를 보였다. 포스코홀딩스는 약 4.36% 하락했으며, KB금융의 주가는 2.7% 떨어졌다.
이러한 상황을 마주한 투자자들은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더욱 심화되고 있다며 한숨을 내쉬고 있다.
쿠팡에 투자한 한 투자자는 "쿠팡이 미국 증시에 상장돼 있지만, 한국에서 사업을 영위하는 만큼 얼마 전 흑자 소식에 기뻤는데, 이런 일로 주가가 하락해 당황스럽다"며 "국내 주식을 피하려고 미국 시장에 투자했는데, 결국 한국 관련 기업을 선택하면서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겪게 됐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계엄령 여파가 미국 증시에는 우려만큼 크지 않았다는 해석을 내놨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한국 CDS(신용부도스와프) 프리미엄이 안정을 보였고, 원화와 해외 ADR(주식예탁증서) 등이 변동성 확대 후 일부 안정을 보였다는 점은 우호적"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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