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주요 백화점들이 식료품관 리뉴얼과 체험형 콘텐츠 공간 도입을 통해 반등을 모색하고 있다. 주요 매출원이었던 패션과 의류에서 부진이 이어지자, 식료품관 및 고객 체험형 공간의 재구성을 통해 오프라인 쇼핑 가치를 재정의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불황을 맞은 주요 백화점들이 식료품관 리뉴얼을 진행하고, 콘텐츠 중심의 고객 체험관을 조성하면서 쇼핑 공간 재단장에 나선다. 패션에서 수익이 나지 않자, 식료품 및 콘텐츠 공간 조성에 힘을 싣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분위기는 실적에서도 볼 수 있다. 금융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의 3분기 영업이익은 7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했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매출이 6196억원으로 2.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4.8% 줄어든 883억원을 기록했다. 현대백화점은 3분기 영업이익 710억원으로, 전년 대비 11% 감소한 부진한 성적을 보였다.
패션·의류 부문에서 매출 부진이 이어지는 점도 주요 백화점 실적 감소를 견인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전통적으로 백화점은 패션, 의류, 잡화 중심의 고급 소비 공간으로 자리 잡아왔으며 명품관과 의류 브랜드 매장이 핵심 매출원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최근 내수 심리 위축과 예상보다 따뜻한 겨울 날씨 등으로 인해 패션 소비 심리가 크게 위축됐다. 실제 산업통상자원부 발표에 따르면, 전년 동월 대비 백화점 매출은 2.6% 감소했으며, 오프라인 패션 잡화 매출도 같은 기간 9.2% 줄었다.
이에 백화점 업계는 패션·잡화 중심에서 벗어나 식료품관 리뉴얼 등 새로운 공간 활용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올해 초부터 대대적인 공간 리뉴얼에 나섰다. 지난 2월 디저트 전문관 '스위트파크'를, 6월에는 와인 중심 공간 '하우스오브신세계'를 새롭게 선보였다. 스위트파크는 국내외 유명 디저트 브랜드를 모은 테마파크 형식으로, 하우스오브신세계는 와인을 중심으로 구성된 프리미엄 공간으로 구성됐다.
신세계는 내년까지 6000평 규모의 식품 전문관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5년 3월에는 푸드마켓을, 8월에는 간편 식품관과 카페 등 공간을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롯데백화점 역시 오는 2026년까지 본점, 잠실, 강남, 인천, 수원, 동탄, 광복, 부산 본점 등 8개 핵심 점포를 재단장한다. 특히 상권을 고려해 다양한 브랜드를 입점시키고, 식품관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롯데백화점은 타임빌라스 수원의 성공을 발판 삼아 송도, 수성, 상암, 전주 등에 쇼핑몰을 새롭게 추가하고, 기존점도 리뉴얼해 2030년까지 총 10여 개의 미래형 쇼핑몰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백화점 역시 지난해 7월 압구정 본점 식품관을 재단장해 '가스트로 테이블'을 선보였다. 이어 지난 4월에는 중동점 지하 1층 식품관을 새롭게 단장한 바 있다.
이 외에도 백화점 3사는 콘텐츠 중심 전략을 통해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2025년 2월까지 중동점 9층 문화홀에서 확장현실(XR) 기술을 활용한 체험관 '퓨처 그라운드(FUTURE GROUND)'를 운영한다.
신세계백화점은 강남점의 팝업 전용 공간 '더 스테이지'에 이어 센트럴시티 1층 광장의 높은 층고와 개방감을 활용한 전시·체험형 팝업존 '오픈 스테이지'를 새롭게 선보인 바 있다.
다만, 식품관 리뉴얼과 콘텐츠 전략이 당장 가시적인 매출 상승 효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업계 관계자는 "백화점은 '공간'이 중요한 곳인 만큼, 식료품관 리뉴얼과 콘텐츠 중심으로 매출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며 "그러나 리뉴얼 과정은 시간이 걸리는 만큼 실적 상승이 단기간에 반영될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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