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인수 공시 후 4년만
'필수 신고국(경쟁 당국)' 중 미국 승인만 남겨둬
유럽연합(EU) 경쟁 당국인 EU 집행위원회(EC)의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기업 결합 승인으로 양사의 인수·합병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이에 대한항공 주가 상승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9일 기준 2만5950원을 기록한 대한항공의 주가는 지난 한달 동안 10% 가까이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3.40%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최근 대한항공의 주가 오름세는 지지부진했던 시장 상황까지 이겨냈다고 볼 수 있다.
이는 2020년 11월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공시한 이후 4년가량 기다린 결과다. EU의 최종 승인을 받음에 따라 14개 '필수 신고국(경쟁 당국)' 중 미국을 제외한 13개국의 승인을 따냈다. 업계에서는 EU의 최종 승인으로 사실상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기업결합 심사가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고 보고 있다.
이로써 대한항공은 한국 유일의 대형항공사(FSC·풀서비스캐리어)가 되며 시장지배력이 커질 전망이다.
합병 이슈가 마무리 단계에 들어서자 자본시장에서도 대한항공의 경영 불확실성 해소와 항공 시장 재편 결과를 주가에 반영하는 모습이다.
대한항공의 목표주가를 높이는 증권사들도 나왔다. 하나증권은 대한항공의 목표주가를 기존 2만7000원에서 3만원으로,한화투자증권은 기존 3만2000원에서 3만5000원으로 상향했다.
안도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향후 몇 년간의 영업환경은 FSC(대형항공사)에 긍정적"이라며 "원거리 노선의 경쟁강도가 완화된 상태로 유지되고, 유가·금리도 하향안정화함에 따라 대한항공은 연간 영업이익 2조원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추후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1조500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하고 이후 아시아나 지분 64%를 인수할 예정이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통합 대한항공의 경우 노선 확대에 따른 소비자 선택폭 확대, 운영 기재 확대에 따른 규모의 경제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현재 주가는 PBR(주가순자산비율) 0.9배 수준으로 아시아 지역 대형 항공사 평균치인 1.3배 대비 저평가 국면"이라며 "아시아나항공 인수 효과에 따른 연결 실적 증가와 프리미엄 노선 수요 증가에 따른 여객 운임 강세가 이어지며 밸류에이션 격차를 축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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