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달비용 높고 대출 수요 회복 부진, "유동성도 충분"
고금리 열차 탑승 언제?...내년 상반기 영업 결과 '분수령'
저축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연일 하락세다. 유동성이 충분한 데다 대출 영업 속도가 부진한 영향이다. 오는 연말과 연초 특판 상품도 찾아보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다.
24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전국 저축은행 79곳의 정기예금(1년물) 평균금리는 연 3.5%로 집계됐다. 이달 초 대비 0.1%포인트(p) 하락했다. 연초와 비교하면 0.46%p 떨어졌다. 3년물 중장기 정기예금 평균금리도 연 2.95%로 28개월 만에 연 2%대로 떨어졌다.
올해 예금금리 상단은 0.5%p 떨어졌다. 연초 연 4.3~4.4% 수준의 정기예금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지만 이제는 특판을 출시해도 연 3%선에 그친다. 저축은행은 점진적으로 정기예금 금리를 낮추겠다는 방침이다.
유동성도 충분한 편이다. 올 상반기 저축은행의 유동성 비율은 231.79%다. 법정기준(100%)의 2배를 초과한다. 대규모 예금인출(뱅크런)과 같은 위기 상황이 발생해도 소비자 예금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없다는 의미다. 이밖에도 국제결제은행(BIS)비율은 15.04%로 금융당국의 권고치인 10%와 비교하면 안정적인 수준이다.
반면 대출 수요 회복은 부진하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9월 저축은행의 여신잔액은 97조893억원이다. 전월(96조5925억원) 대비 소폭 증가했지만 지난해 동기(108조1741억원)와 비교하면 10.7% 감소했다. 아울러 2년전 동기(116조2769억원)와 비교하면 16.9% 쪼그라들었다. 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최소 자금만 유지하는 모양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과거 저축은행 사태와 비교하면 현금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상황이다. 뱅크런과 같은 예금 인출 이슈가 발생해도 견뎌낼 수 있는 정도의 기초체력을 갖춘 상황이라고 보면 된다"고 했다.
금리 인하 기조는 다음해 상반기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오는 연말과 다음해 초 저축은행의 고금리 특판도 침묵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예금보호한도 상향 조정도 변수다. 금융권을 중심으로 저축은행 '머니무브' 관측이 등장하면서 상황을 지켜보겠단 분위기다. 지난 2022년 '레고랜드 사태' 이후 저축은행권을 중심으로 조달 경쟁에 불이 붙은 바 있다. 당시 연 6.5% 정기예금이 모습을 드러냈던 만큼 이자 비용이 순이익 악화에 영향을 줬다.
현재 저축은행은 법정최고금리(연 20%)에 가로막혀 기존 영업 대상인 중저신용자 대출에 난항을 겪고 있다. 중저신용 차주에게 적용하는 가산금리와 조달비용을 고려하면 자칫 역마진 우려도 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연말까지 유동성이 넘치는 상황이다"라며 "내년 상반기 업황은 알 수 없지만 무리해서 예금금리를 올릴 필요는 없으며 큰 차이 없거나 더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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