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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디딤펀드, 초기 성적부진 극복하고 은퇴 시장의 '디딤돌' 될 수 있을까?

은퇴자금 마련을 위한 투자상품인 '디딤펀드'가 출시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금융투자협회의 주도 아래 '은퇴 준비를 위한 탄탄한 디딤돌'이라는 목표로 야심 차게 등장한 디딤펀드는 주식과 채권, 대체자산 등 다양한 자산에 분산 투자해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밸런스드펀드(BF)형 펀드다. TDF처럼 생애주기에 따라 자산 배분이 자동으로 조정되는 구조는 아니지만, 투자 기간 내내 위험자산 비중을 50% 이내로 꾸준히 유지하면서 시장 상황과 자산가치 변동에 따라 자산 배분을 조정, 예·적금보다 높은 수익률을 목표로 한다.

 

25개 자산운용사가 업계 공통 브랜드로 지난 9월 말 출시했다. 이 중 10개 운용사는 기존 펀드를 리뉴얼했고, 15개 운용사는 신규 상품을 내놓았다. 운용사들은 각자 릴레이 기자간담회를 열며 상품 홍보에 열을 올렸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은 상황이어서 그런지 디딤펀드의 첫 성적표는 부진했다.

 

10월 한 달간 25개 디딤펀드의 신규 운용설정액은 285억원에 불과했다. 흥국자산운용이 계열사에서 확보한 초기 설정 자금 200억원을 제외하면 순 유입액은 약 85억원에 그친다. 이에 반해 같은 기간 경쟁 상품인 TDF(Target Date Fund) 173개의 설정액은 3901억원 증가했다.

 

TDF와는 달리 디딤펀드의 부진 요인으로 먼저, 디딤펀드가 퇴직연금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에 포함되지 못한 점이 크다. 디폴트옵션 가입에 고용노동부의 승인이 필요한데, 디딤펀드는 아직 승인을 얻지 못했다. 여기에 판매 채널이 증권사로 한정된 점이다. 그렇다 보니 은행 등이 취급할 수 없는 점도 디딤펀드의 부진 요인으로 작용했다.

 

연금상품은 단기 성과보다 지속 가능성이 중요하다. 따라서 디딤펀드가 시장에 안착하려면 기존 상품과의 차별화를 분명히 하고, 장기적인 투자 가치 상품으로 인정받아야 한다. 특히 퇴직연금 실물 이전 등 제도 변화가 연금상품 수요를 촉진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디딤펀드는 앞으로 더 치열한 시험대에 오를 수밖에 없다. 출시 초기의 실망스러운 성적을 딛고 디딤펀드가 더 많은 투자자들의 신뢰를 끌어낼 수 있을지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은퇴 준비를 위한 디딤돌'이라는 본래 목표에 맞게, 디딤펀드가 장기적인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업계에서의 노력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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