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관광객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호텔업계 실적에 빨간불이 켜졌다. 주로 면세 사업 부진, 호텔 외 사업 부문에서의 경영 악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3분기 주요 호텔업체들의 영업이익이 감소하며 실적 난항을 겪고 있다.
호텔신라는 공시를 올해 3분기 매출액은 1조162억원으로 전년 대비 0.4% 증가했으나, 영업손실은 1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호텔롯데 역시 영업이익 반등에 실패했다. 호텔롯데 역시 3분기 매출액은 1조28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2%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24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4% 감소했다.
호텔신라와 호텔롯데 모두 호텔 사업과 면세 사업을 함께 운영하고 있는 만큼, 면세 사업 부문에서 실적이 부진했던 게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호텔신라는 현재 면세 사업(TR) 부문과 호텔·레저 부문의 두 개로 나눠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호텔롯데 역시 지난 2022년도 4개였던 사업 부문을 3개 영역으로 통합하면서 현재 롯데호텔, 롯데면세점, 롯데월드 3개의 사업부를 운영 중이다.
이 가운데 호텔신라의 경우 영업손실 170억원에는 TR 부문에서 발생한 영업손실이 크게 작용했다. 호텔신라의 3분기 총 영업손실을 다시 TR과 호텔&레저사업 부문으로 나눠 뜯어보면, TR의 영업손실은 387억원으로 전년 동기 TR 부문 영업손실 163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적자가 크게 확대됐다.
호텔&레저 부문만 따로 떼어놓고 보면, 영업이익은 2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6% 감소했다. 호텔 사업 부문 역시 영업이익이 감소하긴 했지만, 면세 사업 부문이 전체 영업손실을 더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이다.
호텔롯데 역시 면세 사업 부문과 호텔 부문을 구분해 실적을 뜯어보면 상황은 다르지 않다. 롯데면세점은 올해 3분기에만 46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 역시 작년 동기 영업손실이 98억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적자 폭이 크게 확대됐다.
호텔 사업부 역시 전년 대비 13% 감소한 38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면세점 경영 악화에 따르면 상대적인 호실적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지 않은 기업도 실적 부진은 마찬가지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올해 3분기 영업이익 2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4% 감소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영업이익 감소에는 호텔 외 사업의 위축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실제 한화호텔앤리조트는 지난 6월 39년 만에 63빌딩의 '아쿠아리움63'의 영업을 종료했다. 같은 날 63빌딩 60층에 있는 '63아트' 미술관도 문을 닫았다.
일부 기업의 경우 면세 사업으로 경영이 악화되는 만큼, 앞으로 호텔 부문 경영에 더욱 힘을 줄 모양새다.
실제 호텔신라는 내달 전주 지역에 비즈니스호텔 '신라스테이'를 새롭게 오픈한다. 호텔롯데 역시 지난달 첫 번째 경남권 사업장 '롯데호텔앤리조트 김해'를 새롭게 선보인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내외 상황으로 면세점 상황은 많이 어렵다"며 "호텔과 리조트의 경우 외국인 관광객 유입으로 매출 자체는 호조를 이루고 있어 면세업 수준으로 불황이 크진 않다. 연말을 맞이해 실적 반등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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