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그룹 대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을 비롯해 송영숙 한미약품 회장, 임주현 한미약품 부회장 등 '3자 연합' 측이 현재 한미약품그룹이 놓인 상황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경영안정화'라는 입장을 14일 밝혔다.
오는 28일 열리는 한미약품그룹 지주회사인 한미사이언스의 임시 주주총회를 앞두고 3자 연합 측은 '한국형 선진 경영 체제' 도입을 위한 정관변경 특별결의 안건에 대한 의지를 다시 한번 공고히 했다. '한국형 선진 경영 체제'의 핵심은 전문경영인 선임으로, 지난 7일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가 주장한 경영권 강화는 분란을 지속하는 독단적인 의사결정이라는 것이 3자 연합 측의 설명이다.
우선, 3자 연합 측은 한미사이언스 임시 주총에서 '정관변경'과 '신규 이사 추가 선임' 안건을 모두 통과시키겠다는 전략을 지속 밝혀 왔다. 정관변경은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정원을 기존 10명에서 11명으로 늘리는 내용이다. 이와 함께 이사 추가 선임을 통해 현재 공석으로 남아 있는 1인과 추가 1인 자리에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과 임주현 한미약품 부회장을 올린다.
3자 연합 측이 설계한 이사진 구성은 6대 5 비율로, 이후 3자 연합 측은 전문경영인 선임을 위한 절차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3자 연합 측은, 대주주는 이사회에서 한미를 지원하고, 전문경영인이 선두에서 한미를 이끌어 나가는 구조가 확립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한미약품은 지난 2023년 3월 전문경영인인 박재현 대표이사를 선임해 지주회사로부터 독립된 형태의 경영을 펼쳐 왔다. 그 결과, 박재현 대표를 중심으로 한 경영 환경이 역대 최고 매출 실적이라는 성과를 도출하고 있다는 것이 한미약품 측의 설명이다.
아울러, 한미약품이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핵심 기업 가치인 신약개발도 한미약품그룹 경영권 갈등과 무관하게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약품에 따르면 비만 및 대사, 표적·면역 항암제, 희귀질환 등 주요 치료군별 조직이 완성됐고, 꾸준한 연구개발 투자를 통해 신약개발 역량은 더욱 전문화되고 있다.
지난 2023년 기준, 한미약품의 연간 연구개발비는 20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상반기에 투입된 연구개발비는 989억원으로 한미약품은 올해 연구개발비는 총 23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가 차지하는 비율은 13% 수준이다.
한미약품이 신약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3자 연합 측은 353년 전통의 독일 제약사 머크처럼 '가족 경영'을 성공시키기 위한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머크는 가족위원회와 파트너위원회 등 두 개의 위원회를 운영하는데, 가족위원회는 머크 가문의 일원과 머크 사업 분야에 정통한 외부 전문가를 혼합한 파트너위원회 구성원을 선출한다. 이렇게 선출된 파트너위원회에서 머크의 최고경영진이 선임된다. 선임된 전문경영인은 철저하게 독자경영을 추진할 수 있고, 대주주들은 감독 기능을 한다.
3자 연합의 핵심 인물인 임주현 부회장은 "가족 주주들이 책임지고 회사를 지원하는 머크의 사례를 참고해 한미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뤄갈 것"이라며 "전문경영인 체제 구축에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한편, 3자 연합 측과 경영권 갈등을 겪고 있는 고(故) 임성기 한미약품 창업주의 장·차남인 임종윤·종훈 '형제' 측은 한미사이언스, 한미약품 등 지주사와 핵심 계열사 전반에서 이사회를 강화해 한미약품그룹 전체를 경영하겠다는 입장이다.
지난 7일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는 "한미약품그룹은 제3자나 기타 세력들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것이 아닌, 지난 3월 주총을 통해 주주분들의 선택을 받았고, 현재 이사회 신임을 받고 있는 저를 중심으로 현행 체제가 유지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임종훈 대표는 3자 연합 측 이사진들의 임기 만료에 따라 형제 측을 지지하는 이사진 추가 진입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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