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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증권일반

소외된 韓증시, 연속 하락 속 1400원대 킹달러 시대…'트럼프 랠리 피로감'에도 천장 뚫은 비트코인

1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2482.57)보다 65.49포인트(2.64%) 내린 2417.08에,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710.52)보다 20.87포인트(2.97%) 급락한 689.65에 거래를 종료했다. /뉴시스

코스피가 환율·금리 급등 압박에 2410선까지 무너지는 등 '트럼프 랠리'에서 철저하게 소외되고 있다. 반면, '트럼프 트레이드' 대표 수혜 자산으로 꼽히는 비트코인은 최고가를 갈아치우면서 트럼프 특수를 누리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64% 급락하면서 연중 최저치인 2417.08에 마감했다. 코스피 시가총액도 지난 8월 '블랙먼데이' 이후 최초로 2000조원이 붕괴됐다. 코스피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이 확실시 됐던 6일부터 6.20% 떨어졌다. 미국 등 주요 글로벌 지수들은 트럼프 랠리를 펼치고 있지만 코스피는 2500선이 붕괴되고, 코스닥도 700선이 깨지는 등 폭락하는 모습이다. 코스피는 올해 상반기 이후 하락세를 지속하며 박스권에 갇혀 있었던 만큼 투자자들의 이탈 속도도 가속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국내 주식시장 하루 거래대금은 17조7643억원으로 올해 1월 일평균 거래대금이었던 약 19조3731억원보다 약 2조원가량 못미쳤다. 미국 대선 전날이었던 5일에도 관망세를 보이며 13조683억원까지 쪼그라들었었다. 더불어 코스피 대장주인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도 신저가를 경신하는 등 위기를 보이면서 국내 증시에 대한 불확실성이 극도로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3거래일 연속 신저가를 경신하면서 5만원선을 위협받고 있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달 30일부터 11거래일 연속 삼성전자를 순매도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디지털리서치팀은 "트럼프 집권 2기의 영향으로 국내 반도체주의 불확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최근 7거래일 중 6거래일을 하락했다"며 "이와 관계없이 초반 상승하던 SK하이닉스도 오름폭을 반납하면서 하락권으로 진입하는 등 반도체업종이 극히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투자 대기성 자금으로 분류되는 투자자예탁금도 연초 59조4949억원에서 이달 11일 기준 51조1952억원으로 줄었다. 투자자예탁금의 감소는 국내 주식시장의 투자열기가 낮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반면, 한국예탁결제원 기준 투자자들의 미국주식 보관 금액은 연초 670억달러(94조원)에서 11일 기준 1035억달러(145조원)로 급증했다. 지난 7일 최초로 1000억달러를 넘어섰는데, 2022년 말 442억달러(62조원)과 비교하면 2배 이상 증가한 셈이다. 국내 증시에서는 투자자들이 이탈하고 있지만, 미국 주식시장에는 오히려 서학개미(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들이 증가하는 상반된 양상을 보이고 있다.

 

미국 증시뿐만 아니라 '친비트코인파'인 트럼트 대통령 당선 이후 가상자산에 대한 관심도 고조되고 있다. 13일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8만7200달러대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오전 6시 비트코인은 9만45달러까지 상승하면서 사상 첫 9만달러 진입에 성공했다. 비트코인은 미국 대선날인 지난 5일 7만달러를 돌파했고 지난 11일 8만달러, 이틀 뒤인 이날 9만달러를 돌파하면서 연일 최고가를 갈아치우고 있다. 8일 동안 무려 35% 상승률을 기록했다.

 

미국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시장도 이날 5거래일 연속 순유입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비트코인 현물 ETF 시장은 8억1754만달러(1조1505억원) 상당의 자금이 들어왔다. 대선 이후 두 번째로 많은 신규자금이다.

 

이날 미국 증시는 '트럼프 랠리' 피로감에 쉬어가는 모습을 보였지만 상승추세 지속 기대감은 여전해 보인다. 반면 국내 증시는 달러 강세와 미 국채 금리 상승 등으로 하방 압력이 더해지고 있다. 이날도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406.6원에 주간 거래(오후 3시 30분 종가)를 마쳤다. 이는 주간거래 기준으로 전일보다 3.1원(0.2%) 상승한 것으로, 2일 연속 달러당 1400원선을 웃돌았다. 환율이 달러당 1400원을 넘긴 것은 지난 2022년 11월 7일 이후 2년 만이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트레이드'는 숨고르기가 나타났으나 달러 강세와 국채 금리 상승이 지속되며 국내 증시에 대한 부담이 여전하다"며 "수급 부진이 이어질 수 있어 대형주 및 지수 약세가 연장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은 시장 변동성 확대에 경각심을 갖고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날 "트럼프 트레이드 영향으로 시장 변동성이 다소 확대되는 추세로, 시장 불안 확산 시 시장 안정을 위해 적시에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라며 개입 가능성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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