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업계가 3분기에도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올해 가을까지 이어진 폭염으로 비수기가 길어진 데다 경제 불황으로 인한 내수 부진이 원인으로 풀이된다.
11일 업계 공시에 따르면 주요 패션 기업들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전년 동기 대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견 패션 기업인 에프앤에프(F&F)는 실적 공시를 통해 2024년도 3분기 매출액 4509억원, 영업이익 1083억원을 기록했다 밝혔다. 전년 대비 각각 8.5%, 27.1% 감소한 실적이다.
대기업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3분기 매출액 2960억원, 영업이익 2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3%, 65.4% 감소한 수치다. 삼성물산 패션은 지난해 동기 대비 5% 감소한 4330억원의 매출액을 냈다. 영업이익 역시 같은 기간 36.3% 하락한 210억을 내 역신장을 기록했다.
적자 폭이 눈에 띄게 증가한 곳도 있다. 코오롱FnC의 3분기 영업손실은 14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5% 확대됐다. 3분기 매출액은 2305억원으로 전년 대비 7% 감소했다.
패션업계 실적이 악화일로를 걷는 가운데, 업계 관계자들은 실적 부진의 배경으로 경기 불황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과 폭염에 따른 계절적 요인을 꼽았다.
코오롱FnC 관계자는 "이번 실적 악화는 경기 불황에 따른 소비 심리 침체와 고온 현상으로 인한 계절 요인이 작용했다"고 말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 역시 "고물가, 고금리로 인한 소비 침체로 어려운 환경이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주요 업체들이 선택한 전략은 수입 브랜드 확대를 통한 포트폴리오 다변화다.
삼성물산 배영민 기업활동(IR) 금융팀장은 "4분기에도 국내 소비심리 둔화 영향이 지속되며 어려운 시장 환경이 예상되지만 독점 및 하이엔드 수입 브랜드를 확대하고 동절기 상품 판매 촉진을 통해 실적 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삼성물산은 일본 패션 브랜드'이세이 미야케', 프랑스 브랜드 '르메르' 등 글로벌 브랜드를 전개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역시 프랑스 브랜드 '라리끄'와 영국 명품 브랜드 '피비 파일로'와 같은 글로벌 브랜드를 추가로 확보하며 실적 개선에 나서고 있다. 이 외에도 자체 브랜드 역시 제품군 확장을 통해 전략적으로 육성할 계획이라는 게 신세계인터내셔날 측 설명이다.
코오롱FnC는 국내 브랜드 투자를 통해 성장 동력 확보에 나선다. 코오롱 FnC는 글로벌 아웃도어 브랜드 '헬리녹스'와 의류 사업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국내 임동준 디자이너가 이끄는 브랜드 '포스트 아카이브 팩션'에 전략적 투자를 진행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3분기 실적 부진은 특히, 이번 여름 폭염이 오래 지속됨에 따라 가을 상품 판매가 부진했던 점이 영향을 미쳤다"며 "현재, 아우터 중심으로 주요 패션업체들의 겨울 상품 매출이 오르고 있는 만큼 4분기 실적 상황은 조금 더 나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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