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됨에 따라, 그의 공약과 관련된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 트럼프 2기가 주목한 정통에너지·전력·조선업종 관련 상품이 주목 받는 분위기다.
7일 ETF 체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당선 소식 이후 시장에서 수익률 '톱5' 상위권에 오른 상품 대부분이 '조선' 관련 ETF였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조선TOP10은 이날 11.53%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레버리지를 포함한 국내 ETF 상품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뒤이어 신한자산운용의 SOL조선TPO3플러스, HANARO Fn조선해운, KODEX K-친환경조선해운액티브 순으로 높은 수익률을 나타냈다.
트럼프의 주요 공약에는 해상 풍력 에너지 개발 중단, 파리 기후 협정 재탈퇴 등과 전통에너지 관련 사업을 강조하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어, 이러한 부분이 ETF 수익률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삼정KPMG 측은 트럼프 후보의 당선 직후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트럼프 당선인은 미국 제조업 활성화를 위한 수단으로 저렴한 에너지 사용을 강조했다"며 "국내 조선업계가 액화천연가스(LNG)와 액화석유가스(LPG) 수요 증가에 따라 에너지 운반선 건조에 강점을 지닌 만큼, 트럼프 행정부의 화석 연료 중심 정책이 긍정적 경영 환경을 만들어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트럼프 당선의 수혜가 예상되는 섹터 중 조선주 다음으로 주목받는 분야는 원유 관련 섹터다.
선거 유세 당시 트럼프 당선인은 조 바이든 대통령의 친환경 경제성장 정책인 그린 뉴딜(Green New Deal) 정책 기조를 '녹색 속임수(Green New Hoax)'라고 말할 정도로 강하게 비판하며, 화석연료 생산 확대와 자동차 연비 규제 완화 같은 공약을 내놓은 바 있다.
원유 관련 ETF로는 KB자산운용의 RISE 미국 S&P 원유생산기업(합성H) 상품이 있으며, 7일 수익률 6.47%를 기록했다. 일주일 기준으로는 20위권에 들지 못했던 상품이지만, 트럼프 당선 이후 톱5에 오르며 급격한 상승세를 보였다. 더군다나 트럼프 당선인의 공약 중에는 '전략석유 비축량을 확충한다'는 공약까지 포함돼 있어 향후 원유 관련 ETF의 수혜가 기대되고 있다.
이 밖에도 방위산업 관련 ETF가 트럼프 당선으로 더욱 상승세를 탈 전망이다. 이미 방위산업 부분은 연초 대비 크게 상승했지만 트럼프의 당선이 더욱 큰 호재로 작용하는 섹터로 꼽힌다. 트럼프가 첫 집권을 했을 당시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임기 4년 동안 평균 주가가 40% 이상 뛴 분야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미국 우선주의'를 주장하는 트럼프 당선인은 NATO 회원국에 대해 방위비를 기존 국내총생산(GDP)의 2%를 3% 수준으로 인상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쳐 왔기에 방산 ETF도 이에 따라 수익률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7일 ETF 체크 순위 기준으로도 수익률 상위 20권 안에 방산 관련 ETF만 4개가 이름을 올렸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신(新) 정부 트레이딩이 본격화될 것"이라며 "수혜 분야는 방산·조선 업종"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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