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적 관심을 모은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담화와 기자회견이 종료된 가운데, 여당은 대통령이 솔직한 심경을 밝히고 국민에게 사과한 점을 높이 평가한 반면, 야당은 국정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는 기회를 날려버렸다며 깎아내렸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7일 별도의 입장문을 내고 "국정을 책임지는 대통령으로서 여러 국정 현안에 대해 진솔하고 소탈하게 말씀하셨다고 생각한다"며 "국민께 걱정 끼쳐드린 데 대해 모든 게 본인의 불찰이고 부덕의 소치라며 겸허히 사과하셨다"고 평가했다.
이어 "국민 여러분의 뜻을 겸허히 받들어 국정쇄신 의지와 당정소통 강화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인적쇄신도 적절한 시점에 하실 것으로 말씀하셨다. 그리고 여러가지 논란과 의혹에 대해 진솔한 태도로 설명을 주셨다고 평가한다"며 "오늘 대통령 대국민담화와 기자회견을 계기로 우리 국회도 정쟁을 중단하고, 시급한 민생을 보살피고 외교안보 현안을 챙기는 본연의 일에 집중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여당 개별 의원들도 긍정적인 의견을 보탰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재판 생중계를 촉구하기 위해 국회 소통관을 찾은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은 회견에 대해 "대통령께서 국민들에게 여러 논란이 된 점에 대해 아주 진솔하고 진실한 사과를 한 것으로 받아들인다"며 "각종 사안에 대해서 정치적 동기를 떠나서 사실관계를 있는 그대로 말씀하시는 솔직한 면을 보이셨다"고 했다.
친한동훈(친한)계로 분류되는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6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한 중진 간담회를 언급하면서 "당 대표를 통해서 여러 의견을 전달해드렸다. 늦게 전달되다 보니 다 반영은 안됐을 것이지만, 대통령께서 솔직한 심겸을 말씀하셨고 이제부터 반환점을 도는 시점이기 때문에 국민들 눈높이에 맞게 정책의 입장도 바뀔 것이고 국민과의 소통도 바뀌실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
반면,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윤 대통령이 끝내 국민을 저버리고 김건희 여사를 선택했다. 140분의 대국민 담화와 기자회견은 알맹이 없는 사과, 구질구질한 변명, 구제불능의 오만과 독선으로 넘쳐났다"고 비판했다.
조 수석대변인은 "김건희 여사 문제 해결은 전면 거부했다. 대통령 부인이 대통령을 돕는 게 왜 문제냐며, 그게 국정농단이면 국어사전을 고쳐야 한다는 뻔뻔한 태도를 보였다"면서 "대통령이 잠든 사이 대통령의 핸드폰으로 문자를 보내는 영부인이 정상인가. 윤 대통령은 국어사전 고치란 말 이전에 국어사전을 펼쳐보시기 바란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김 여사를 지키려 특검 제도마저 부정했다. 본인이 특별검사로 일해놓고 이제 와 특검이 잘못됐다고 말하는가"라며 "공천개입, 국정농단, 뇌물수수, 주가조작 등 어느 것 하나 가벼운 의혹이 없으니 이제 대놓고 억지를 부리나. 특검 출신 대통령의 국민 배신"이라고 강조했다.
조 수석대변인은 브리핑 후 기자들과 만나 "이번 회견은 마치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박근혜 전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최순실은 어려웠을 때 나를 도왔던 사람'이라고 말한 것과 데자뷰가 된다"라고 했다.
황운하 조국혁신당 원내대표도 소통관을 찾아 "이번 기자회견으로 사실상 윤석열 검찰독재 정권은 끝이 났다"라며 "국민께서 준 마지막 기회마저 날려버렸다"라고 말했다. 또 "마지막 기회는 지나갔다. 이제 민심의 태풍을 그대로 마주하게 될 것"이라며 "윤석열 검찰독재정권 조기종식, 탄핵만이 해답"이라고 했다.
Copyright ⓒ Metro. All rights reserved. (주)메트로미디어의 모든 기사 또는 컨텐츠에 대한 무단 전재ㆍ복사ㆍ배포를 금합니다.
주식회사 메트로미디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17길 18 ㅣ Tel : 02. 721. 9800 / Fax : 02. 730. 2882
문의메일 : webmaster@metroseoul.co.kr ㅣ 대표이사 · 발행인 · 편집인 : 이장규 ㅣ 신문사업 등록번호 : 서울, 가00206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2546 ㅣ 등록일 : 2013년 3월 20일 ㅣ 제호 : 메트로신문
사업자등록번호 : 242-88-00131 ISSN : 2635-9219 ㅣ 청소년 보호책임자 및 고충처리인 : 안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