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그룹 대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을 비롯해 송영숙 한미약품 회장, 임주현 한미약품 부회장 등 '3자 연합' 측과 고(故) 임성기 한미약품 창업주의 장·차남인 임종윤·종훈 '형제' 측의 경영권 갈등이 한미약품그룹 지주회사 및 핵심 계열사 대표들 간 갈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4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한미약품을 제외한 한미약품그룹 계열사 대표들은 한미약품그룹 내 인트라넷을 통해 한미약품 '독립 경영'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며 성명서를 공개했다.
이 성명서에서 임해룡 북경한미약품 총경리, 장영길 한미정밀화학 대표이사, 우기석 온라인팜 대표이사, 이동환 제이브이엠 대표이사, 박준석 한미사이언스 헬스케어사업부문 부사장 등 한미약품그룹 핵심 인사들은 한미약품이 촉발한 지주회사와 계열사 간의 분란을 지적했다.
이들은 "대주주일가가 부담해야 할 상속세 문제에 외부세력이 개입하면서 대주주 가족 간의 단합이 해쳐지고, 이로 인해 한미그룹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아무 기여가 없었고 글로벌 제약·바이오 산업에 문외한인 단순 주주가 본인의 주가 차익을 위해 잘못된 훈수를 두고 있다"며 "그룹 내의 일부 임직원들까지 실체가 불분명한 독립경영을 외부에 선언하며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사실상 이는 지난 7월 송영숙·임주현 모녀 측과 일부 지분에 대한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고 의결권을 공동으로 행사하는 약정을 맺은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또 실제로 한미약품은 현재 전문경영인인 박재현 대표이사를 중심으로 한 독자 경영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 8월 29일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이사는 그동안 지주회사인 한미사이언스에 위임해 왔던 인사 부문 업무를 독립시키고, 법무팀 등 여러 부서를 신설하는 등 '독자 경영'을 적극 추진했다.
이에 대해 임종윤 한미약품 사내이사는 공개적으로 반발해 왔고 이후 지난 9월에는 이사회를 제안하기도 했는데, 해당 이사회에서 임종윤 한미약품 사내이사의 단독 대표이사 선임 안건과 북경한미약품 동사장 교체 및 동사 선임 안건 등은 모두 부결된 바 있다.
한편, 이날 성명서에 대해 한미약품은 유감을 표하며 지주회사인 한미사이언스의 '독재 경영'에 더욱 맞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미약품 측은 "독단적인 오너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는 계열사 대표님들의 갈등과 고민, 고뇌도 함께 읽을 수 있었기에 한미약품이 추구하고자 하는 독자적인 전문경영인 체제는 더욱 굳건히 나아가야 한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한미약품 측은 "박준석 부사장(한미사이언스)과 장영길 대표(한미정밀화학)는 다가오는 한미약품 임시 주주총회에서 새로운 이사진 후보로 지명된 인사라는 점에서, 이해당사자로서 부적절한 처신"이라고 설명했다.
한미약품은 오는 12월 19일 서울 송파에 위치한 서울시교통회관에서 임시주총을 연다. 안건은 ▲박재현 사내이사(대표이사 전무) 해임 ▲신동국 기타비상무이사 해임 ▲박준석(한미사이언스 부사장) 이사 선임 ▲장영길(한미정밀화학 대표) 이사 선임 등이다.
이와 함께 한미약품은 "한미사이언스가 외부 세력 개입 중단을 선언한 만큼, 한미사이언스도 특정 사모펀드에 회사를 매각하는 방식 또는 제3의 기업에 한미사이언스 지분을 매각하려는 시도를 오늘 이 시간부로 당장 중단해 달라"고 촉구했다.
외부에서 유입돼 근무한 지 6개월도 되지 않은 일부 한미사이언스 인물이 최근 '투자'라는 이유로 추진하는 여러 회사 매각 시도 등에 대해 한미약품 임직원들은 큰 불안감을 갖고 있다는 것이 한미약품 측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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