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업계가 드뮤어(Demure), 요노(YONO), 오피스코어(Officecore) 등 다양한 소비 트렌드를 제시하며 마케팅 전략을 전개하고 있다. 다양한 키워드를 통해 소비자와의 소통을 강화하고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패션업체들은 2024년 가을·겨울 시즌 상품을 출시하면서 소비 트렌드를 강조한 마케팅 경쟁을 벌이고 있다.
현재 패션 마케팅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소비 트렌드는 '드뮤어'다. 드뮤어 트렌드는 절제되고 우아한 스타일을 강조하며 차분한 색상, 간결한 디자인, 과하지 않은 디테일을 통해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표현하는 것이 특징이다.
실제로 한세엠케이의 프리미엄 청바지 브랜드 '버커루'는 지난달 드뮤어 트렌드를 반영해 절제미가 돋보이는 '우먼 벨벳 데님' 제품을 선보였으며, LF의 캐주얼 브랜드 '던스트' 역시 드뮤어 트렌드를 겨냥해 겨울 아우터 상품군을 출시했다. 신발 멀티스토어 ABC마트 역시 드뮤어룩을 겨냥해 '누오보'와 '스테파노로시' 등 자체 브랜드 상품을 내놓았다.
ABC마트 관계자는 "올드머니룩, 뉴 클래식룩에 이어 단정한 스타일링에 대한 유행이 이어지고 있는 추세"라며 "대세를 반영해 과하지 않으면서도 고급스러운 디자인으로 올가을 드뮤어룩에 딱 맞는 새로운 슈즈 컬렉션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소비 트렌드로는 '요노(YONO, You Only Need One·하나만 있으면 충분하다는 의미)' 트렌드가 있다. 카카오스타일에 따르면 양면으로 착용할 수 있는 '리버시블 코트'와 '리버시블 재킷'의 검색량이 각각 700% 이상 증가했으며, 탈부착 가능한 모자가 달린 '탈부착 후드'의 거래액도 43% 늘었다.
지그재그 관계자는 "앞으로도 트렌드 변화에 민감한 고객의 니즈를 반영해 셀렉션을 확대하고, 다양한 할인 행사를 마련하여 지그재그에서 각자의 스타일에 맞는 합리적인 소비를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이랜드의 '미쏘'는 자유롭고 개성 있는 스타일의 보헤미안 트렌드를 반영해 2024년 가을·겨울 시즌 상품군인 '어반 보호' 시리즈를 선보였고, 남성 정장 브랜드 랄프 로렌은 오피스코어(전형적인 직장인이 입을 것 같은 옷 스타일) 트렌드를 반영해 '랄프 로렌 퍼플 라벨' 남성 수트 제품군을 출시했다.
다양한 소비 트렌드를 제시하는 마케팅 전략이 가능한 배경으로 소비자 취향이 더욱 다양화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글로벌 회계 컨설팅 자문업체인 삼정KPMG 경제연구원은 소비 시장을 분석한 발표 자료를 통해, 시간이 흐르며 천천히 변하던 '솔리드 소비' 패턴이 점점 더 유동적이고 고정되지 않은 '리퀴드 소비'로 옮겨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 역시 "인구 구조와 경제 상황이 변하면서 소비 트렌드의 지속성이 점차 짧아지고 있다"며 "다양화되는 소비에 맞춰 패션업계도 전략적이고 기민하게 대응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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