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디다스코리아의 가맹사업법 위반과 관련한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가 1년째 표류 중이다. 오늘 국회에서 진행된 정무위 국정감사에서는 아디다스코리아의 가맹사업법 위반 관련 조치를 취하지 않은 공정거래위원장을 향한 지적이 나왔다.
21일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이 참석하고 곽근엽 아디다스코리아 대표가 증인으로 출석한 가운데, 아디다스코리아의 가맹사업법 위반 관련 조사가 진행되지 않는 것에 대한 문제가 제기됐다.
앞서 아디다스코리아는 가맹점주들을 대상으로 불공정 행위를 했다는 의혹으로 지난 2023년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참석한 바 있다.
문제가 되는 지점은 아디다스코리아가 내세운 '퓨처파트너' 정책이다. 아디다스코리아 측은 지난 2022년 효율적인 유통망 관리를 위해 유통 파트너를 5분의 1로 축소하고, 전략적으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 과정에서 아디다스코리아는 80명이 넘는 대리점주와 계약 갱신을 거부했다. 이 외에 기존 대리점을 폐쇄하고 매장들을 직영점으로 전환했으며, 인기 상품을 본사가 독점 판매하는 등 가맹사업법 위반 의혹을 받는 행위를 저지른 바 있다.
신장식 조국혁신당 위원은 "지난 2020년부터 아디다스코리아의 영업이익이 140억원, 2021년 69억원, 본사 위주의 정책 개편을 거쳐 2022년에는 746억원으로 이어지며 (정책 개편 후) 10배 이상 증가했다"며 "반면 점주들은 본사가 모든 수익 독점하는 바람에 1명의 점주가 파산했고 50명 넘은 점주들이 적자를 이겨 내지 못하고 어쩔 수 없이 폐업 선택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을 향해 "작년에도 다 지적된 부분"이라며 "(공정위가) 어떤 조치 했나 보니까 3월 4일부터 8일까지 대리점법 위반행위 등에 대한 직권조사 이후 사건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지만 사실상 아무것도 조치한 게 없다"며 질책했다.
이에 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은 현재 검토 중이라는 답변을 내놨다.
현장에 참석한 아디다스전국점주협의회 김정중 점장 역시 다시 한 번 문제를 해결해 줄 것을 요청했다.
김 점장은 "108명의 점주 중 절반이 넘는 점주들이 막대한 부채를 떠안고 폐업했고, 그중 7명은 파산했다"며 "(아디다스코리아의) 경쟁사가 혁신적인 신제품 개발과 탁월한 마케팅으로 매출을 3배 차이로 버리는 동안 아디다스는 비용 절감을 한답시고 개발비 못 쓰게 하고 제대로 된 신제품 하나 없이 오직 비용 절감만 찍어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유관기관 정부 관계자분들이 힘을 보태주시길 바란다"며 "악덕 기업 행태가 근절되고 갑과 을의 을이 상생하는 세상을 만들어 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국감 현장에서는 곽근엽 아디다스코리아 대표의 태도 문제도 지적됐다.
국민의힘 유영하 의원은 "곽근엽 증인이 주머니에 손을 넣고 있었다"며 "국회에서 저런 식으로 주머니 손 넣고 건들건들 나오는 증인 없을 것"이라며 위원장에게 강력한 경고를 요청했다.
이외에도 작년 국감에서 한국어로 질의를 이어갔던 곽근엽 아디다스코리아 대표가 올해 국감에서는 통역사를 끼고 질의에 임해 현장에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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