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우 의원 "산재보험기금 취지에 역행… 제도적 보완 방안 필요"
고용노동부 산재보험기금(산업재해보상보험 및 예방기금)이 중대산업재해 다발 사업장에도 627억원 규모의 간접투자(사모펀드투자)를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산업재해 예방을 목적으로 조성된 산재보험기금이 중대산업재해 다발사업장 투자에 사용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20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이용우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고용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말 기준 산재보험기금이 국내주식에 간접투자 중인 3조9140억원 중 626억5881만원(1.6%) 상당이 중대산업재해 다발 사업장에 투자되고 있다.
산재보험기금의 간접투자종목을 살펴보면, 최근 3년간 중대산업재해 다발 발생 사업장 가운데 투자금이 가장 큰 곳은 한국전력(323억4044만원)으로 최근 3년간 중대재해가 5번이나 발생했다.
이어 한화오션-대우조선해양(86억8172만원, 6번), 현대제철(71억4931만원, 4번), DL이앤씨(63억5246만원, 8번), 현대건설(59억8160만원, 9번), 한화(12억3892만원, 6번), 대우건설(9억1434만원, 8번) 순이다.
산재보험기금은 고용부 자산운용위원회의 심의와 기금 자산운용지침, 자산운용 규정 등이 정한 범위 내에서 기금용으로 별도 조성된 사모펀드로 간접투자를 하고 있다. 고용부는 사모펀드 운용사에게 투자 가이드라인을 주는 등 사실상 간접투자 범위를 설정·관리한다.
이용우 의원은 "노동자 안전을 위해 조성된 산재보험기금이 오히려 안전관리에 소홀한 기업에 투자되면 기금의 본래 취지에 역행하는 것"이라며 "앞으로 산재보험기금 투자 대상 선정 시 중대재해가 빈발하는 기업에는 기금운용사가 투자하지 않도록, 기금 자산운용지침이나 자산운용 규정 등을 개선하는 방향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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