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 밸류업 지수(밸류업 지수)' 발표 이후에도 뚜렷한 증시 상승 동력이 보이지 않는 가운데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까지 '유예'로 가닥이 잡히자, 투자자들의 '코스피 인버스 투자'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1일 코스콤 ETF 체크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지난달 23일~30일) 동안 개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상장지수펀드(ETF)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로 집계됐다. 이 기간 동안 개인 투자자들은 1192억원가량 순매수했다.
이 상품은 대형주가 코스피200 지수 하락에 베팅하는 국내 대표 인버스 ETF로 지수 하락분의 약 두 배만큼 수익을 거둘 수 있다.
또한 개인 투자자들은 코스닥150 선물 지수와 코스피200 선물 지수의 일별 수익률을 역으로 추정하는 'KODEX 코스닥150 선물 인버스'(308억원)와 'KODEX 인버스'(178억원)도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기관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ETF는 'KODEX 레버리지'(2091억원)였다. KODEX 레버리지는 코스피200을 2배 추종해 코스피 지수가 상승할 때 수익률을 극대화한다. 외국인은 'TIGER 코스닥150 레버리지'를 46억원가량 매수했다.
눈에 띄는 점은 기관과 외국인의 ETF 순매수 규모 10위권에 레버리지 상품이 각 4개씩 포함된 반면, 국내 개인투자자들의 ETF 순매수 규모 10위권에는 인버스 상품이 5개나 이름을 올렸다. 개인투자자들이 국내 증시를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방증이다.
지난달 30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6.51p(2.13%) 하락한 2593.27로 장을 마쳤다. 시장의 주목을 받았던 밸류업 지수도 28.6p(2.8%) 내린 992.13을 기록해 증시 상승의 동력이 되지는 못했다.
특히 국내 증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반도체 종목과 자동차 종목이 주춤하자, 지수는 2600초반을 벗어나지 못하거나 그 아래를 맴돌았다.아울러 정치권에서 내년 1월 금투세 시행 여부를 두고 확답을 내놓지 않자 개인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진 분위기다. 특히 지난 24일 더불어민주당은 금투세 도입에 대해 찬반으로 나뉘어 토론회를 열었지만 어떠한 결론도 내지 못하고, 오히려 "(금투세 도입으로) 증시가 우하향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면 '인버스'에 투자하면 된다"는 말이 '금투세 도입' 측에서 나와 투자자들의 공분을 샀다.
정치권에서는 민주당이 금투세를 '유예'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지난 29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언론 인터뷰에서 "우리나라는 '지금은 (금투세를) 하면 안 돼'라는 정서가 있어 이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이르면 4일 열릴 의원총회에서 금투세와 관련한 당의 입장을 정하겠다고 밝혔다.
최도연 SK증권 연구원은 "실제 투자자 입장에서 손해를 차치하더라도 금투세가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은 분명하다"며 "세계 각국이 자국 주식시장을 부양하려는 노력이 치열한 상황에서 대비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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