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 밸류업 지수' 종목에 이름을 올리지 못해 주가가 떨어졌던 일부 금융주가 다시금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시장에서는 당장의 지수 편입 여부보다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 이행이 예상되는 금융주를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밸류업 지수 편입 종목 발표 다음 거래일인 25일, KB금융과 하나금융을 비롯한 금융주들은 주가 하락을 면치 못했다. 밸류업 종목 편입 '0순위'로 꼽혔던 만큼 투자자들의 실망감은 컸다. 특히 KB금융은 지난 24일에 3.53%, 25일에 4.76% 연일 급락하며 최근의 상승세를 반납한 모습을 보였다. 외국인의 경우 25일 하루에만 KB금융 지식 488억500만원어치를 매도하며 주가 하락을 이끌었다.
하지만 분위기는 곧 반전됐다. 26일부터 이틀 동안 밸류업 여파로 떨어진 주가 하락분을 회복했다. KB금융 주식은 26일에 전 거래일보다 3.97% 올라 8만1200원을 기록하더니, 27일에는 그보다 3.20% 더 오른 8만3800원에 장을 마쳤다.
증권가에서는 밸류업 지수 편입 여부보다 KB금융의 주주 가치 제고 노력이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고 봤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밸류업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단순히 지수 편입 여부가 아니라 궁극적으로 향후 주주환원율이 얼마나 지속 가능하고 의미 있는 폭으로 확대될지 여부"라며 KB금융에 대한 목표주가 11만원과 매수 의견을 그대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특히 한국거래소가 당초 내년 6월 실시할 계획이었던 밸류업 지수 첫 정기 변경(리밸런싱)을 올해로 앞당기는 '조기 종목 변경' 카드까지 꺼내든 상황이라 KB금융의 밸류업 지수 편입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높아진 상태다. KB금융은 올해 5월 밸류업 예고 공시를 했고, 7월에는 총 72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소각하는 주주 환원책을 7월에 발표한 바 있다. 이어 내달 24일 3분기 실적 발표에서 밸류업 공시를 병행할 예정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KB금융 주가가 (밸류업 지수 편입 실패) 실망감에 단기적으로 하락했지만 펀더멘털에는 변화가 없다"며 "밸류업 지수에 편입되기 위해 주주환원을 강화할 수 있는 만큼 투자자 입장에선 오히려 저가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도 "미편입 금융주의 단기 주가하락은 기회"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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