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업황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면서 국내 대표 반도체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외국인 선호가 높은 SK하이닉스는 우상향 흐름을 되찾았지만, 삼성전자는 개인 투자자들의 유입에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삼성전자의 주가는 13.59% 하락했지만, SK하이닉스는 5.81% 상승세를 보였다. 두 종목에 대한 외국인 선호가 갈리면서 주가 흐름도 엇갈리는 모습이다.
지난주 (9월 23일~27일) 외국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SK하이닉스로 약 9458억원을 순매수했다. 삼성전자는 2조64억원 가량 팔아치우면서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으로 꼽혔다. 삼성전자우도 689억원 순매도했다.
반면, 같은 기간 개인 투자자들은 삼성전자를 약 1조2673억원을 순매수하며 가장 많이 사들였으며, 삼성전자우도 826억원가량 순매수했다. 반대로 SK하이닉스는 9458억원 순매도하면서 외국인 투자자와 상반되는 투심을 보였다. 각 투자 주체의 순매수 상위 1위 종목과 순매도 상위 1위 종목이 엇갈린 것이다. 하지만 주가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몰린 SK하이닉스가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해까지는 올해 반도체 업계의 훈풍이 기대되면서 '슈퍼사이클(초호황기)'에 진입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지만 'AI거품론'과 '반도체 겨울론' 등이 언급되면서 주가가 급등락 중이다. 특히 논란이 됐던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의 보고서가 공개된 이후 주가 변동성이 확대됐다. 모건스탠리는 이달 추석 연휴 기간에 '겨울이 다가온다(Winter Looms)'와 '메모리, 겨울은 항상 마지막에 웃는다(Winter always laughs last)' 등의 보고서를 연달아 내놓았다. 해당 보고서들은 메모리 반도체 업황에 대해 부정적인 전망을 예상했고, 내년부터는 디램(DRAM) 업황이 꺾이면서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3E) 시장이 공급과잉으로 전환될 수 있다는 관측을 담고 있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기존 10만5000원에서 7만6000원(-28%)으로, SK하이닉스는 26만원에서 12만원(-54%)으로 목표주가를 대폭 하향했다. 추석 연휴 직후 첫 거래일에서 삼성전자의 주가는 2.02%, SK하이닉스는 6.14% 급락했다.
다만 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6일 모건스탠리는 서울지점 창구에서 SK하이닉스 주식을 106만1547주 '매수'했다. 사실상 매도를 권고했던 입장과는 다르게 SK하이닉스의 주식을 대거 사들인 것이다. 보고서 발행 전이었던 13일에는 SK하이닉스 주식 101만1719주를 '매도'해 선행매매 의혹을 받고 있다. 현재 거래소가 조사에 착수했으며, 금융감독원도 모건스탠리의 위법 행위 여부를 점검하겠다고 발표했다.
게다가 지난 26일에는 미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테크놀로지(마이크론)이 '깜짝 실적'을 발표한 영향으로 국내 반도체주도 강세를 보였다. 이날 삼성전자는 하락세를 멈추고 4.02% 올랐으며, SK하이닉스 역시 9.44% 급등했다. 마이크론은 25일(현지시간) 4분기 매출이 77억5000만달러(10조3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93%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예상치를 약 76억6000만달러(10조4999억) 웃도는 수준이다.
이에 대해 이의진 흥국증권 연구원은 "인공지능(AI) 수요 증가로 인한 데이터센터의 디램 수요가 긍정적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HBM 매출액은 내년 수조원 단위의 매출액을 기대하고 있어 일반 디램 수급은 빠듯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HBM은 삼성전자의 HBM3E 공급 우려로 인한 공급과잉 이슈가 존재하나, 내년까지 HBM은 '매진'이라고 언급해 HBM 공급과잉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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