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자대학교 의료원이 9월 '세계 혈액암 인식의 달'을 맞아 최근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다발골수종'에 대한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다발골수종은 질환 자체도 문제지만 고혈압, 당뇨, 신장질환, 골다공증, 퇴행성관절염과 같은 만성질환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아 치료 타이밍을 놓칠 수 있기 때문이다.
26일 이화의료원에 따르면 A씨는 65세 여성으로, 평소 허리가 좋지 않았는데 어느 날 계단을 내려오다가 허리 통증이 심해지고 다리 힘이 빠지는 증상을 겪어 병원을 찾았다.
A씨는 척추 골절로 인한 신경 압박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주치의는 골절 원인을 찾기 위한 검사 중 원인을 모르는 빈혈을 발견해, 혈액암을 의심하고 상급종합병원으로 A씨를 전원시켰다.
이후 A씨는 혈액검사 및 골수검사 등을 통해 혈액암인 '다발골수종'을 진단받고 큰 충격에 빠졌는데, 이렇듯 허리가 아파 병원을 방문했다가 혈액암을 진단받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 이화의료원 측의 설명이다.
이대서울병원의 박영훈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다발골수종은 항체 생산에 관여하는 백혈구 일종인 형질세포에서 발생하는 혈액암으로 국내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늘어나는 암 중 하나"라며 "환자 대부분이 60대 이상으로 고령에서 발생하는 대표적 혈액암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박 교수는 "중년 환자에서 발병하다 보니 다발골수종 징후가 나타나더라도 기존 만성질환 증상으로 여겨 진단이 지연되는 경우가 많다"며 "이유가 명확하지 않은 뼈 통증, 빈혈, 콩팥기능 이상이 발생한 고령자는 다발골수종에 대한 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박 교수는 "빠른 진단뿐 아니라 고령 환자의 삶을 고려한 방향으로 치료해야 한다"며 "주치의와 치료 계획을 상의해 합리적인 치료 방법을 결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A씨의 경우 복합항암화학요법 및 자가조혈모세포이식 등 치료를 시작했고 이후 2년째까지 재발 없이 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2023년에 발표된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의하면 2021년 기준, 우리나라에서 새로 발생한 암 중 다발골수종은 1915건으로 전체 암 발생의 0.7%를 차지했다. 다발골수종의 대표적 증상 중 하나가 뼈가 약해지고 파괴되는 것인데 처음 다발골수종 진단을 받은 환자의 약 70%는 뼈 통증을 호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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