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기준 금리를 한 번에 0.50%포인트 인하하는 '빅컷'을 단행한 가운데, 9월 마지막 주에도 국내 증시 변동성에 영향을 미칠 여러 중요한 이슈가 예정되어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성급한 투자보다는 변동성을 고려한 '현금 확보'를 권하는 추세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8.64p(0.33%) 오른 2602.01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3일 이후 11거래일 만에 종가 기준 2600선을 회복한 것이다. 다만 국내 증시는 빅컷 이후 반등했지만 다른 아시아권 증시보다는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작았다. 닛케이지수와 가권지수도 같은 날 전장보다 각각 1.53%, 0.57% 상승하며 연일 국내 증시보다 강세를 보였다.
증권가는 9월 마지막 주에 상장 기업들의 실적발표에 변화가 특별히 없을 것으로 예상하며, 앞으로 발표될 경제지표와 정책적 이슈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최근 코스피지수의 상승을 가로막고 있는 반도체주의 향방을 정할 미국 마이크론의 실적 발표가 26일 예정돼 있다. 마이크론의 실적이 잘 나올 경우, 전 세계적으로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강하다는 의미로 해석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마이크론 실적발표와 10월 첫째 주 삼성전자 잠정실적 발표로 반도체 시장 동향을 엿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치는 미국의 주요 경기 지표도 발표된다. 오는 27일(현지시간)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인플레이션을 판단할 때 중요하게 보는 개인소비지출(PCE) 지표가 발표될 예정이다. 이번에 발표될 8월 지표에서 수치가 예상대로 낮게 나온다면 물가상승률에 따른 연준의 통화정책이 정당성을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PCE 물가지수, 제조업 및 서비스업 PMI 등 경제지표 등을 통해 투자자들의 걱정보다 나쁘지 않은 경기 상황을 확인할 경우 증시는 빠르게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정치권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의 내년 시행 여부에 대한 공개 토론회를 24일 오전에 연다. 더불어민주당이 의회 주도권을 갖고 있는 만큼, 당내 의견이 어떻게 모일지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은 상황이다.
증권가에서는 여러 이슈로 변동성이 큰 만큼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현금 비중을 확대할 것을 조언했다.
이 연구원은 "코스피지수가 2700선까지 반등을 이어가더라도 추세 반전보다 박스권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대응력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현금 비중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어 "코스피지수가 2650~2660선을 돌파하는 데 실패하면 중기 조정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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