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패션 e커머스 기업들이 저가 이미지 탈피에 나서고 있다. 한국 명품 시장이 커지자 국내 명품 플랫폼 기업과 제휴를 맺으며 본격적인 시장 확장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한국 패션업체들은 해외 명품 브랜드를 직매입해 온라인 매장을 신설하는 전략으로 중국 업체들과 맞서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저가 제품에 주력했던 중국발 e커머스 기업들이 명품 시장으로 손을 뻗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물가 상황에도 탄력적이지 않은 명품 수요 현상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글로벌 리서치 업체인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22년 19조6767억원이었던 국내 명품시장은 3고의 여파가 가시지 않았던 2023년, 22조원까지 성장했다.
명품 중고 시장도 성장세다. 모바일 빅데이터기업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올해 1~8월 중고 명품 플랫폼 누적 카드 결제액은 1474억원으로, 지난 2022년 658억원과 비교하면 124% 증가했다.
이에 중국 e커머스 기업들이 한국 명품 시장에 본격적으로 손을 뻗고 있다. 발란은 지난 13일 중국 패션 플랫폼 쉬인과 중국 중고 패션 플랫폼 포이즌으로부터 판매 제휴를 맺었다. 발란에 따르면 이달부터 3000여 개의 파트너 중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파트너를 선별한다. 총 20만 개의 명품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쉬인과 포이즌, 두 플랫폼에 명품을 공급한다는 게 발란 측의 설명이다.
중국발 시장 공략에 맞서 국내 패션업체들은 해외 직수입 브랜드의 공식 온라인 매장을 오픈하며 명품 소비층 공략에 나서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경우 지난 13일 프랑스 럭셔리 명품 브랜드 '꾸레쥬' 온라인 공식 매장을 오픈했다. 글로벌 명품 시장에서 한국의 영향력이 점점 커지고 있는 만큼 브랜딩 효과를 극대화하고 온라인 명품 소비력이 강한 MZ세대와 접점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게 신세계인터내셔날 측의 설명이다.
LF 역시 LF가 직접 수입해 판매하는 영국 헤리티지 브랜드 '바버'의 온라인 공식 매장을 열고 브랜드만의 상품 라인을 선보인다. LF의 바버는 하반기에는 제품 라인을 더 확대하고, 팝업 이벤트를 실시해 고객들과 접점을 더 확대해 나가겠다 밝혔다.
한편, 명품이 온라인 유통망을 통해 국내 패션 시장에 넓게 유통되는 만큼, 가품 유통을 차단하기 위한 움직임도 요구된다.
업계 관계자는 "조금만 잘 팔린다 하면 가품 사이트를 금방 만들어 링크만 걸어놓는 경우가 많다"며 가품이 생각보다 쉽게 유통될 수 있는 환경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품이 가장 많이 유통되는 국가는 아무래도 중국과 동남아 쪽인 건 사실"이라며 "이를 가려내기 위한 시스템적 대응책이 요구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 Metro. All rights reserved. (주)메트로미디어의 모든 기사 또는 컨텐츠에 대한 무단 전재ㆍ복사ㆍ배포를 금합니다.
주식회사 메트로미디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17길 18 ㅣ Tel : 02. 721. 9800 / Fax : 02. 730. 2882
문의메일 : webmaster@metroseoul.co.kr ㅣ 대표이사 · 발행인 · 편집인 : 이장규 ㅣ 신문사업 등록번호 : 서울, 가00206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2546 ㅣ 등록일 : 2013년 3월 20일 ㅣ 제호 : 메트로신문
사업자등록번호 : 242-88-00131 ISSN : 2635-9219 ㅣ 청소년 보호책임자 및 고충처리인 : 안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