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대표업종인 반도체 업황의 불확실성으로 당분간 지지부진한 흐름세를 보일 것이란 부정적 전망이 걷히지 않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19~20일 이틀간 17.96포인트(0.70%) 상승한 2593.37을 기록했다.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빅컷(0.50%포인트 금리 인하), 일본 중앙은행(BOJ)의 기준금리 동결 등 시장 불확실성이 해소됐지만 국내 증시의 상승폭은 크지 않아 기대 이하라는 평가이다.
반면 연준의 금리 인하를 반영한 전 세계 증시는 일제히 급등했다. 같은 기간 미국 나스닥 지수는 2.19% 올랐으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다우존스30산업평균 지수는 각각 1.40%, 1.01%씩 상승했다. 이외에도 일본 증시의 대표지수인 닛케이225지수는 3.7% 올랐으며, 홍콩 항셍지수 역시 3.4%가량 상승해 코스피 대비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이같이 코스피 지수가 상대적으로 저조한 배경에는 반도체 업황 우려에 따른 외국인 매도세로 분석된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달에 코스피에서 6조300억원가량을 순매도했는데 이는 지난달 순매도액 2조8682억원의 2배가 넘었다. 특히 이 기간 외국인이 가장 많이 판 종목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 각각 5조9210억원, 8400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2600선 회복도 힘겨운 상황으로 9월 코스피는 일본, 중국과 함께 글로벌 주요국 증시 중 월간 수익률 기준 최하위권에 위치해 있다"라며 "코스피를 억누르고 있는 주된 이유는 외국인 대량 매도"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달에 외국인 투자자들의 대규모 반도체 매도가 출회된 데에는 G2(미국과 중국) 경기 불안도 있지만, 반도체 업황 및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반도체 업황 우려가 시황부진을 이끈 만큼 관련 기업의 실적 성적표가 향후 증시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젠슨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AI 수요가 여전히 강력함을 강조하면서 일시 반등했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은 내년 이후 반도체 시장의 피크 아웃을 우려하는 것으로 생각된다"며 "오는 26일(한국시간) 마이크론, 10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발표가 투자자들의 우려를 불식시켜 줘야 증시 분위기 반전이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현재의 코스피 부진 흐름이 장기간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밸류업 종목 등을 중심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가 조정 압력에 노출된 가운데 유동성 변수까지 부정적이라면 투자심리도 유지될 리가 없다"면서 "향후 시장 방향성을 바꿀만한 이벤트가 부재해 현재 분위기가 유지될 공산이 크다. 상승 여력이 충분한 제약·바이오 또는 정책 기대감이 높은 밸류업(자동차, 금융지주) 정도만 양호하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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