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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은 책과 함께] 논어

홍승직 역해/고려원북스

 

다독가를 자처하는 사람의 특징 중 하나는 자기계발서 독자들을 은근히 깔보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참으로 우스운 일이다. 공자의 논어를 안 읽어봤다고 저 스스로 고백하는 셈이니 말이다. 공자 학술사상의 결정체로 손꼽히는 '고전 중 고전'인 논어는 자기계발의 정수가 담긴 책이다.

 

논어란 무엇인가. 역해자 홍승직은 해제에서 "춘추전국시대는 물론 한(漢)대 초기까지만 해도 논어라는 명칭은 사용된 적이 없다."고 밝힌다. 단지 '전(傳)', '기(記)', '공자왈(孔子曰)', '논(論)', '어(語)' 등으로 불리던 것이 논어로 일컬어지기 시작한 건 한대 경제(景帝)·무제(武帝) 연간이다. 학자들은 공자가 제자나 여러 사람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토론한 것을 '논(論)'으로, 제자들에게 전해준 가르침을 '어(語)'로 푼다.

 

논어에서 공자는 제자들에게 '군자(君子)'가 될 것을 강조한다. 군자는 공자가 생각한 이상적인 인간상이다. '君子坦蕩蕩(군자탄탕탕)하고, 小人長戚戚(소인장척척)하니라.'는 '군자는 탁 트여 여유롭고 평탄하며, 소인은 꽉 막혀 근심하고 걱정한다.'는 뜻이다. 군자는 부귀영화가 아닌 인간의 바른길에 뜻을 두니 항상 마음이 여유롭고 평탄하고, 소인은 사소한 결과와 성취에 애를 태우고 조바심을 내 항상 근심과 걱정이 끊일 날이 없다는 가르침은 영화 '인사이드 아웃2'에 나오는 '불안이'에 감정 이입하며, 자기 연민에 빠진 저 자신을 반성하게 만든다.

 

공자는 자신을 죽이려고 했던 적의 핏줄에게도 아량을 베푼다. 형제끼리의 권력 투쟁으로 힘들어하던 송나라 사마 환퇴의 동생 사마우가 공자에게 군자에 대해 묻자 그는 '君子(군자)는 不憂不懼(불우불구)니라.'고 답한다.

 

이에 사마우는 '근심하지 않고 두려워하지 않기만 하면 군자라고 할 수 있느냐'고 질문한다. 공자는 '內省不疚(내성불구)면 夫何憂何懼(부하우하구)리오.'라고 답변한다. '자기 내면을 살펴봐 잘못이 없으면 무엇을 근심하고 무엇을 두려워하겠느냐'는 반문은 자신에게 잘못이 없어야 근심과 공포가 사라진다는 사실을 일깨우며, 불우불구의 길이 결코 쉽지 않음을 알려준다.

 

논어에서 공자는 군자가 마음에 새겨야 할 9가지 생각을 제시한다. 군자에게는 아홉 가지 생각하는 것이 있으니, ▲보는 것은 밝을 것 ▲듣는 것은 밝을 것 ▲안색은 따스할 것 ▲용모는 공손할 것 ▲말에는 정성을 다할 것 ▲일에는 공경을 다할 것 ▲의문이 있으면 물어볼 것 ▲분하면 환난이 있을 것 ▲얻는 것을 보면 의를 생각하라고 공자는 이야기한다. 468쪽. 1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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