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강하다'는 말이 자연스럽게 연상됐다.
현대자동차의 소형 SUV 전기차 '캐스퍼 일렉트릭'을 경험하면서 느낀 부분이다. 한층 넓어진 공간과 주행거리, 첨단기술 등을 대거 적용해 다방면에서 차급을 뛰어넘는 매력을 담아냈다. 지난 20일 캐스퍼 일렉트릭의 시승을 진행했다. 시승 구간은 경기도 고양시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을 출발해 파주 헤이리 마을 한 카페를 경유해 돌아오는 약 51㎞ 구간에서 진행했다.
우선 첫 인상은 3년전 출시한 경형 SUV 캐스퍼의 아이코닉함을 유지하면서 단단한 외장 디자인, 고급스러운 내장 디자인을 채택했다. 특히 이전 모델보다 덩치가 커졌다. 캐스퍼 일렉트릭은 기존 캐스퍼보다 길이 230㎜, 너비 15㎜를 각각 늘어났다. 실내 공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휠베이스는 무려 180㎜나 길어졌다. 덕분에 2열에 탑승해도 무릎공간이 부족하거나 답답함은 느껴지지 않았다. 이는 배터리를 차량 바닥에 탑재하면서 뒷좌석 찾좌 기준점이 뒤로 80㎜ 이동했기 때문이다.
차량이 커지면서 적재공간도 늘어났다. 100㎜ 길어진 캐스퍼 일렉트릭의 적재 공간으로 적재 용량은 내연기관 캐스퍼보다 47L 늘어난 280L에 달하고, 뒷좌석을 앞으로 밀면 최대 351L까지 확보할 수 있다.
주행성능은 기대 이상이다. 캐스퍼 일렉트릭의 최고 출력은 84.5kW(115마력)로, 아이오닉5의 절반 수준이다. 그러나 고속 구간에서 시속 100㎞ 까지 빠르게 올라갔다. 또 전기차 특유의 묵직함보다는 경쾌함이 느껴졌으며 배터리 탑재로 무게주심이 낮아져 코너 구간에서는 안정적으로 빠져나갔다.
과속방지턱이나 불규칙 노면에서는 소형차 특유의 튀는 느낌은 크지 않았다. 현대차 관계자가 강조한 쇽업쇼버 밸브를 업그레이드한 것이 주효했다.
다만 고속구간에서 정숙성은 아쉬웠다. 도심이나 저속 주행시 뛰어난 정숙성을 확보했지만 시속 100㎞를 넘어서자 풍절음과 노면 소음은 크게 느껴졌다.
주행거리는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합작사가 만든 49kWh 배터리를 탑재해 완충시 315㎞까지 가능하다. 전비는 6.6㎞/kWh를 기록하며 공인 전비(5.2km/kWh)보다 높은 효율성을 기록했다.
현대차는 이날 파주 카페 주차공간을 활용해 캐스퍼 일렉트릭에 처음 적용한 현대차그룹의 '페달 오조작 안전보조'(PMSA)를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전후방 1m 이내에 장애물이 있는 정차 또는 정차 후 출발하는 저속 주행 상태에서, 가속 페달을 0.25초 이내에 최대로 밟을 경우 페달 오조작으로 판단하고 구동력 및 제동력을 제어해 충돌을 방지하는 기술이다.
실제로 연구원이 가속 페달을 퍽 소리가 날 정도로 있는 힘껏 밟았지만 앞에 장애물을 인식하자 '삐삐' 소리와 함께 거의 움직이지도 않고 멈췄다. 고령이나 미숙한 운전자의 사고를 방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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