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문은행의 개인사업자대출 잔액이 1년 새 1조원 넘게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침체가 지속되며 대출을 상환하지 못하는 자영업자들이 늘고 있어 건전성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케이뱅크·카카오뱅크·토스뱅크의 개인사업자 대출잔액은 3조8966억원으로 집계됐다. 1년전(2조3373억원)과 비교해 66.7% 늘어난 수준이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케이뱅크의 대출 잔액은 1조491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3436억원)와 비교해 3배 증가했다. 카카오뱅크는 같은 기간 2478억원에서 1조 1381억원으로 4배 이상 늘었다. 토스뱅크는 1분기 1조6994억원으로 다른 인터넷은행과 비교해 잔액이 가장 많았지만 1년 전(1조7359억원)과 비교하면 2.1% 감소했다.
인터넷은행의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이 증가한 이유는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압박이 거세진 영향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들어 7월까지 가계대출 잔액은 1120조8000억원으로 한달 전과 비교해 5조5000억원 증가했다. 가계대출 잔액은 3월 1조7000억원 감소한 이후 4월 5조원, 5월 6조원 6월 5조9000억원으로 꾸준히 늘었다. 1월부터 7월까지 증가한 금액은 총 25조9000억원으로 1년 전(10조원) 증가폭과 비교해 2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인터넷은행의 경우 금융당국이 실시한 대출 갈아타기 영향으로 가계대출이 급증했다.
지난 1분기 가계대출 잔액은 66조484억원으로 대출 갈아타기가 시행된 지난해 5월 이후 3분기부터 12조3070억원 늘었다. 대출 갈아타기가 시행되지 않은 2022년 3분기부터 2023년 1분기까지 8조9043억원이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4조원가량 증가했다. 대출갈아타기로 늘어나는 가계대출에 부담을 느낀 인터넷은행들이 개인사업자 대출로 눈을 돌렸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개인사업자 대출의 경우 경기침체가 길어지면서 대출상환에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들이 늘어나면서 연체율이 증가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을 살펴보면 개인사업자의 연체율은 0.69%로 1년전(0.24%)와 비교해 0.45%포인트(p) 상승했다. 대기업 0.05%와 비교하면 0.64%p 높은 수준이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경우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1분기 기준 266조8323억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2.2%가량 증가한 반면 인터넷은행은 같은 기간 66.7%(2.3조→3.9조) 늘었다. 금액으로 보면 시중은행의 개인사업자대출 잔액이 월등히 많지만, 비중으로 치면 인터넷은행의 개인사업자 비중이 크게 늘었다는 설명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시중은행의 경우 가계대출이 어려워지면서 안정적인 대기업 대출을 늘리는 방향으로 기업대출을 늘리고 있지만 인터넷은행은 대기업 대출 취급이 금지돼 중소기업대출 개인사업자대출을 늘리고 있다"며 "경기침체에 대기업보다 중소상공인들이 어려워지면서 연체율이 오르고 있어 무작정 늘리기보다 건전성 관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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