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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석유화학/에너지

전기차 화재 잇따라…안정성 강화된 'LFP 배터리' 선호도 증가

지난 5일 오후 인천 서구 청라동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전소된 벤츠 전기차가 지게차로 옮겨지고 있다. 이날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함께 합동감식을 벌였다. / 뉴시스

연이은 전기차 화재로 배터리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고 차량에 탑재된 배터리가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로 밝혀지면서 이 보다 상대적으로 열폭주 위험성이 낮은 LFP(리튬·인산철) 배터리가 주목받는 분위기다.

 

18일 국토부 등에 따르면 지난 1일 인천 서구 청라국제도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불이 붙은 벤츠 EQE의 배터리 셀은 중국 '파라시스 에너지'의 NCM 배터리인 것으로 드러났다. 화제의 구체적인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배터리 셀 내부 결함이 가장 유력한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얼마 안 가 충북 금산군 금산읍의 한 주차타워 1층에 충전 중이던 기아 EV6 전기차에서도 화재가 발생했다. 자세한 경위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해당 차량 또한 NCM 배터리가 탑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배터리사는 그동안 에너지밀도가 높고 주행거리가 긴 NCM 배터리에 주력해 왔다. 전기차 시장 초기에는 완성차업체들이 주행거리 향상에 집중했기에, 국내 업체들은 가격이 비싸더라도 에너지 밀도가 높은 니켈과 코발트를 사용한 배터리 생산에 집중한 것이다.

 

다만 NCM 배터리는 니켈 함량을 높일수록 안정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았다. 반면 LFP 배터리는 주행거리가 상대적으로 짧은 대신 안전하다고 평가받는다.

 

LFP 배터리는 그동안 중국 업체들이 저렴한 가격으로 대량 생산해 오던 가성비 제품이다. 환경적으로 재활용이 어려워 친환경과는 거리가 있고, 주행거리가 NCM 배터리에 비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다만 이번 화재로 인해 LFP 배터리에 대한 장점이 부각되고 있다.

 

LFP 배터리는 에너지 밀도가 높은 니켈과 코발트를 포함하지 않아 생산 단가가 낮고, 무엇보다 열 폭주 현상이 없어 화재에 안전하다.

 

하이엔드 배터리 개발에 집중해 경쟁력을 확보하던 국내 배터리 업체 역시 LFP 배터리의 수요가 늘어날 것을 감지하고 최근 들어 관련 연구 개발에 힘을 쓰고 있다.

 

SK온의 LFP 배터리 / SK온

그러나 LFP 배터리 선호 현상이 커질 경우 중국 배터리사에 이득이 클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그동안 LFP배터리는 CATL, BYD 등 중국 배터리 업체가 주도해 왔기 때문이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전 세계 LFP 배터리 생산의 95% 이상이 중국에서 이뤄지고 있다.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 등 국내 업체들은 비교적 늦게 전기차용 LFP 배터리 개발에 뛰어든 편이다.

 

이에 중국이 LFP 배터리 시장을 장악하는 상황을 이겨내기 위해 국내 업계도 적극 대응에 나서는 모양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애리조나주에 ESS 전용 파우치형 LFP 공장 건설을 시작했다.

 

삼성SDI는 오는 2026년 ESS용 LFP 제품 양산을 시작한 뒤 전기차용도 순차적으로 내놓을 계획이다. SK온도 2026년을 LFP 배터리 양산 시점으로 보고 주요 자동차 업체들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완성차업계도 LFP 기술을 채택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르노그룹은 오는 2026년 초 출시 예정인 차세대 전기차에 LFP 배터리를 처음으로 탑재할 계획이다. 르노그룹은 지금까지 출시한 모든 전기차에 NCM 배터리를 탑재해 왔으나, 안정성을 고려해 LFP 배터리를 채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보급형 모델을 중심으로 LFP 배터리가 탑재된 전기차도 늘고 있다. 국내에서 판매 중인 승용차 중 LFP를 탑재한 전기차로는 테슬라 모델3와 모델Y, 기아 레이, KG모빌리티 토레스 EVX 등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NCM 배터리의 안정성을 높이는 데 집중하면서도 LFP 배터리로 영역을 넓힐 것"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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