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천년 넘게 중국의 수도로서 화려한 위용을 자랑하던 당나라 시대의 시안을 재현하여 일반인들에게 공개했다는 내용을 봤다. 시안은 당나라 때에는 장안長安이라 불리던 곳이다. 당나라는 우리 삼국시대 때를 함께 하던, 전 세계 사적으로도 동양을 대표하던 경제와 문화의 중심지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신라는 물론 페르시아 인도 등 서역 지역과 활발한 문화와 무역 교류가 이어지며 외교 사절과 상인이 몰려들었다. 따라서 당시의 수도였던 장안은 말 그대로 '대당불야성'이라는 소리를 듣기에 손색이 없었다고 전해진다.
서유기로 유명한 손오공과 삼장법사에서 그 삼장법사가 바로 현장법사를 뜻한다. 당시 현장법사가 인도를 다녀오면서 가져온 불경을 보관했다는 대안탑과 세계 8대 불가사의로 꼽히는 병마용갱은 물론 당나라를 쇠망케 하는 단초로 불리는 천하일색 양귀비가 피부를 가꾸던 온천 별장 화청지 등을 재현하여 제공했다는 것이다. 찬란한 당나라 역사뿐만 아니라 이름을 바꿔가면 과거 중국의 영광을 재현하는 모습들을 보여준다. 중국은 역사적으로 보자면 한 왕조가 삼백년 이상 존속한 경우가 드물다.
최초로 중국 천하를 통일한 진나라가 패권을 차지한 후 망하는데 삼십 년을 넘지 않았는데 그 후의 한나라도 후한까지 합쳐도 430년이 되질 않는다. 국가가 되었든 나라가 되었든 흥망성쇠의 연속에는 한 개인의 삶도 다를 것이 없다. 다만 국가나 왕조의 흥망성쇠는 성주괘공의 시간적 원칙을 벗어나가 힘들지만 개인의 운명은 좀 다르다. 처음엔 어려웠다면 그다음은 치고 올라갈 수밖에 없는 경기 사이클을 닮았다. 초년보다 말년이 좋은 것을 더 값지게 친다. 화려한 날이 지나면 더 초라할 수밖에 없다. 젊은 시절의 화려함을 너무 부러워만 할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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