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극적인 소통. 이 부분이 바로 차세대 연구자들의 역할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정성목 노스캐롤라이나 대학교 박사후연구원이 미래의 감염병 위기 대응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제시했다. 바로 수평적 관점에서 진행되는 연구자들의 활발한 소통이다.
9일 '제2회 세계 한인 과학기술인대회'에서 두 번째로 발제를 진행한 정성목 박사후연구원은 미래 코로나19 위기 대응의 일환으로 방대한 양의 데이터에 기반한 모델링 허브 구축 필요성을 제안했다. 현재 정 연구원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대학교에서 한국과 일본, 대만 등 다국가 데이터를 활용한 감염병 모델링을 연구 중이다.
정 연구원은 "(질병 연구 시) 데이터 모델에 사용하는 변수 값이 각 팀마다 다르기 마련이다. 또 첫 번째 불확실성은 여기서 오고, 두 번째 불확실성은 모델 구조가 다를 때 발생한다"고 말했다. 이는 데이터를 관리할 수 있는 통합된 기준 마련의 필요성을 제시한 것이다.
그 일환으로 언급된 모델링 허브는 방대한 양의 코로나19 감염병 개별 데이터와 연구 모델들을 총집합해 하나의 시스템으로 만든 개념이다.
정 연구원은 인터뷰를 통해 "사실 우리나라에서는 (질병 전파 관련) 모델 하나하나의 결과를 다 따랐는데, 그렇게 되면 질병청 입장에서는 각기 다른 가정의 각기 다른 모델들의 결과를 중구난방으로 받아 더 어렵다"고 전했다. 이어 "그래서 이를 앙상블로 통합할 수 있는데, 그게 모델링 허브다"라고 답했다.
그러나 데이터 양뿐만 아니라 질의 문제도 해결해야 했다. 이를 위해 정 연구원은 수평적 관점에 기반한 연구자들의 활발한 소통 필요성을 제시했다.
정 연구원은 인터뷰에서 "통합된 모델이 좋아도 나쁜 모델들이 섞이면 오히려 앙상블이 더 나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데이터를) 좋게 만들려면 서로 신랄하게 비판하는 문화가 필요하다. 미국에서는 상하관계가 있더라도 편안하게 얘기하지만, 한국에서는 말하기 어려울 때가 있다"며 "시너지 효과를 위한 적극적인 연구 토론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정 연구원은 연구팀과 정부 간의 활발한 소통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보건 당국이 갖고 있는 실질적인 질문 공유도 중요하지만, 모델링 결과가 만들어졌을 때 이를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지, 어떤 과정에서 한계점이 있는지 분명하게 소통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연구팀과 정부 기관 간의 더 적극적인 소통이 있었으면 좋겠고, 이 부분에서 차세대 연구자들이 더 많은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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