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음식이라 하면 좀 비싼 것 같은 생각도 있고 쉐프들이 오랜 시간에 걸쳐서 만드는 음식이라는 생각이 있었는데 이게 빨리 빨리 만들어지고 판매되어야 하는 백화점 식품관에 팝업 매장식으로 구현될 수 있다는 게 놀라워요."
백화점에서 맛보는 호텔 서비스였다. 23일 오전 11시 경에 방문한 롯데백화점 본점 지하 1층 식품관. 호텔을 방불케 하는 한 식품 팝업 매장이 운영 중이었다. 하얀색 유니폼을 입은 쉐프들과 검은색 유니폼의 제품 안내 직원들이 어우러져 한 눈에 보였다.
빠른 손놀림으로 고기를 썰고 있는 쉐프들과, 모든 방문 손님에게 음식을 안내하고 있는 직원들의 모습까지 팝업관에서 제공되고 있는 고객 서비스에는 실제 호텔에서 받는 서비스와 같은 친절함과 정갈함이 묻어 있었다. 이 곳을 찾은 시민 최모씨는 백화점 팝업 전시관에서 호텔 음식이 판매될 수 있다는 사실에 놀라는 모습이었다.
롯데호텔 서울은 14일을 시작으로 28일까지 롯데백화점 본점 지하 1층 식품관에 '푸드 밸리 인 소공' 팝업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다. 일식, 중식, 양식 그리고 디저트 등 호텔의 셰프가 직접 만드는 다양한 메뉴를 제공한다.
깔끔하게 진열돼 있는 디저트들도 눈에 들어왔다. 롯데호텔 서울 내에 입점해 있는 델리카한스의 디저트들이 눈에 띄었다. 바닐라 타르트 위에 망고가 올라간 망고타르트, 초코케이크 위에 크림브륄레로 장식된 산마르크, 먹으면 레몬 맛이 한 입 가득 퍼지는 레몬 몽블랑까지 세 가지의 종류의 디저트들이 진열됐다. 팝업 매장 내 델리카한스 디저트 3종을 한꺼번에 구매하면 5%의 할인이 제공된다.
롯데호텔 서울 쉐프들이 직접 요리한 먹음직스러운 음식들도 일렬로 진열돼 있었다. 매장에는 민물장어 덮밥, 후토마끼, 유린기, 중새우 칠리소스, 라자냐 등이 진열돼 있었다.
매장 관계자에 따르면 가장 잘나가는 것은 민물장어 덮밥, 후토마끼 그리고 유린기였다. 민물장어 덮밥에는 장어가 한 마리 반이 들어갔으며, 후토마끼에는 장어와 새우가 어우러져 있었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것은 음식을 고른 후 계산하는 과정이었다. 먹고자 하는 음식을 고른 후, 직원에게 구매하고자 하는 음식의 종류를 말하면 번호가 적힌 열쇠고리 형태의 키가 부여된다. 기다렸다가 차례가 되면 이 키를 바탕으로 음식을 계산할 수 있는데 이 같은 음식 계산 시스템은 마치 룸키를 내고 호텔 입구에서 체크아웃을 하는 호텔 시스템을 연상케 한다.
그러나 역시 소비자들에게 부담되는 것은 가격이었다. 음식을 맛본 시민 김모씨는 "호텔 음식이라 어느 정도 감안은 하지만, 가격적 측면이 부담되는 것은 사실이다"라고 답하며 이어 "요즘은 맛있다는 음식을 즐기고 싶어 몇 개 좀 사먹으면 지갑이 금방 비는 것이 현실"이라고 높아지는 외식 물가 상황 속에서 식품 구입에 대한 부담감을 표했다.
실제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외식물가의 상승률은 전체 소비자 물가 상승률(2.7%)보다 더 높은 2.8%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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