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인, 상상인플러스저축銀 연체율 모두 20% 돌파
연내 업황 개선 사실상 '물거품'...건전성 확보 매진한다
주요 저축은행의 연체율이 급등하면서 건전성에 적신호가 켜졌다. 주요 저축은행이 채권 회수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고정이하여신비율이 상승 중이다.
12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비(非)지주계열 주요 저축은행 10곳(SBI·OK·웰컴·한국투자·애큐온·페퍼·다올·상상인·모아·OSB저축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 평균은 11.57%다. 지난해 동기(5.70%)의 2배 수준이다. 기존에 내준 여신잔액 중 회수가 불가능한 대출금이 10%를 넘겼다는 의미다. 금융당국은 저축은행에 고정이하여신비율을 8% 이하로 유지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주요 저축은행 가운데 고정이하여신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상상인저축은행이다. 지난해 1분기 8.11%에서 1년새 16.16%포인트(p) 오른 24.27%다. 주요 저축은행 중 고정이하여신비율 20%를 넘긴 곳은 상상인저축은행이 유일하다. 전국적으로 살펴보면 총 10곳으로 집계됐다. 이 중 상상인·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 2곳이 모두 이름을 올렸다.
상상인그룹은 손실흡수력을 위하 430억원의 유상증자를 진행했으며 금융당국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대손충당금을 확대했다는 입장이다. 이어 협업을 통해 부실자산 매각에도 속도를 높이겠다고 설명했다.
상상인저축은행 다음으론 페퍼저축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이 크게 올랐다. 1분기 기준 16.83%로 전년 동기(6.61%) 대비 10.22%p 상승했다. 지난해 말 12.86%까지 올랐는 데 올해도 증가세가 이어졌다.
페퍼저축은행 관계자는 개인사업자 주택담보대출을 원인으로 꼽았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비중이 저축은행권에서 낮은 수준에 속하는 만큼 관련 부실 여파는 피해갈 수 있다는 입장이다. 연내 부실채권 매각을 통해 건전성 지표를 개선할 계획이다.
모아저축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도 10%를 돌파했다. 1년새 7.13%p 상승한 12.08%다. 모아저축은행 관계자는 지난해를 시작으로 여신비중을 줄인 탓이라고 해명했다. 회수불가로 분류되는 채권 잔액이 증가한 것은 아니며 대손충당금을 쌓고 있는 만큼 향후 충당금 환입을 통해 반등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모아저축은행 관계자는 "국내 부동산 및 경기회복 전망이 없는 만큼 대출을 줄이는 등 보수적인 영업을 단행하고 있다"며 "경·공매 및 펀드매각 등 부실채권을 털어내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저축은행권에서는 그간취약 차주를 흡수했던 만큼 경기한파 충격을 먼저 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했다. 아울러 건전성 지표가 악화한 주요 저축은행의 유동성 비율이 모두 100%를 넘기고 있는 만큼 대규모 예금인출 사태가 발생해도 차주의 예금을 모두 지급할 수 있는 여력은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하반기 업황 개선은 불투명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지난해 기준금리 인하 관측이 나오면서 저축은행권 또한 연체율을 낮추면서 대출 비중을 늘리겠다는 구상이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각 사별 포트폴리오에 따라 하반기 영업 기조가 나뉠 것"이라며 "상당수의 저축은행이 대손충당금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만큼 채권매각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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