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수익성 늘려야..."더이상 못 기다려"
아직은 건전성 확보가 우선...'장기적인 계획'
최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 소식에 저축은행의 셈법이 복잡해졌다.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불투명한 가운데 건전성과 수익성의 갈림길에서 선택과 집중이 요구된다.
이달 한은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지난해 2월을 시작으로 11회 연속 3.5%를 유지하고 있다.
저축은행업계의 영업 기조는 크게 '건전성'과 '수익성'으로 분류된다. 지난해 대다수의 저축은행이 건전성 확보에 매진했다. 하지만 하반기 영업기조에서 수익성에 방점을 찍은 곳은 리테일(소매금융) 취급을 확대할 전망이다. 특히 기존 고객이었던 중저신용차주를 다시 찾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지난해부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신규 취급은 사실상 전면 중단한 상황인 데다 기업대출을 확대하기에는 연체 시 리스크가 높다는 진단이다.
반면 비상금대출 등의 가계대출은 상대적으로 위험성이 낮다는 판단이다. 실제로 한국금융연구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3년 6월말 기준 기업대출 연체율은 5.16%로 전년 동기 대비 3.84%포인트(p) 올랐다. 반면 가계대출 연체율은 1.08%p 오른 5.12%다. 부동산 및 기업관련 대출에서 건전성이 더 악화한 것이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27일 "기준금리 동결에 여전히 저신용차주에게는 대출을 늘리기 어려운 상황이다"라면서도 "대출관련 마케팅을 확대하더라도 중신용차주를 확보해 대출을 내줘야 하는 상황이다"라고 했다.
그러나 대다수의 저축은행은 지난해에 이어 건전성 중심의 영업을 펼칠 예정이다. PF 연체율이 오른 탓에 대손충당금을 더 쌓았고 이자 비용이 순이익을 낮추는 데 영향을 끼치면서다. 무작정 대출을 늘리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는 의견이다.
이는 지난 2022년과 2023년 상반기 지표를 보면 알 수 있다. 지난 2023년 상반기 저축은행이 취급한 여신잔액은 676조1211억원이다. 2022년 상반기(656조2099억원) 대비 3.0% 증가했다. 하지만 해당 시기 당기순이익은 4조2000억원 감소했다. 총여신 연체율이 오른 탓에 대손충당금을 더 쌓은 영향이다.
올 1분기 애큐온저축은행은 5분기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김정수 애큐온저축은행 대표이사는 1분기 영업 비결로 ▲자산 포트폴리오 운영 ▲선제적 리스크 관리 활동 강화 등을 손꼽았다. 수익성 확대에 앞서 위험관리가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셈이다.
또 다른 저축은행 관계자는 "수익을 빠르게 늘리기 위해선 빠른 시일 내 기업금융 확대 발판을 만들어야 한다"며 "올해도 연체율을 낮추는 데 공을 더 들여야 하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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