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을 건국할 때 태조 이성계는 무학대사의 조언대로 한양에 도읍을 정했다. 고려말 대화상인 나옹선사의 제자로서 풍수와 도참에 신神적이던 무학대사는 태조를 도와 풍수학의 비결은 물론 여러 방편을 십분 활용(?)했다. 이러한 비결은 세상의 문리를 꿰뚫고 도를 깨친 인물들만이 활용할 수 있다. 무학대사가 태조 이성계를 도운 것은 시대적 운기가 맞아떨어지는 인물이었기에 그리 책사가 된 것이라 보인다. 한양을 도읍으로 정할 때도 잘 알려진 것처럼 남산은 풍수지리설상으로 안산案山겸 주작朱雀에 해당하는 산으로 보았기에 남산이 마주 보이는 인왕산 밑에 궁궐터를 정했다.
경복궁은 지리적으로 남쪽의 관악산이 화기火氣가 강하여 걱정되었으므로 불을 먹는다고 알려진 해태 동상을 경복궁 앞에 건립했다. 해태가 상상의 동물이기는 하나 영물로 인식되기에 마음에서 믿으면 그것이 바로 부적의 효험처럼 위력을 품고 있다고 믿는 것이다. 풍경의 하나인 목어木魚 또한 마찬가지다. 사찰은 예나 지금이나 거의 나무로 지어져 있어 불에 약하다. 그러니 강물이나 바닷물처럼 풍부한 물속에 사는 물고기는 나무 목재가 대부분인 사찰을 불로부터 지켜준다고 본 것이다.
물론 항상 눈을 뜨고 있기에 수행 매진에 대한 바람과 물속의 모든 생물을 제도한다는 의미도 있지만 말이다. 천지자연의 돌아가는 이치를 꿰뚫어 보는 통찰과 직관의 힘이 있으면 그 안에 해법이 있음이다. 예측하는 분야에서 앞날의 길흉을 점치고 우위에 선다는 손자병법의 이치가 그러하고 치산치수의 방법 또한 물리적 합리 안에 있다. 또한 아무리 의미가 없어 보여도 꽃이라고 이름 부르니 꽃이 되었다는 것처럼 마음의 힘은 물질에까지 미친다. 정신과 물질이 통하니 여기에 풍수의 비결과 묘미가 있다.
Copyright ⓒ Metro. All rights reserved. (주)메트로미디어의 모든 기사 또는 컨텐츠에 대한 무단 전재ㆍ복사ㆍ배포를 금합니다.
주식회사 메트로미디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17길 18 ㅣ Tel : 02. 721. 9800 / Fax : 02. 730. 2882
문의메일 : webmaster@metroseoul.co.kr ㅣ 대표이사 · 발행인 · 편집인 : 이장규 ㅣ 신문사업 등록번호 : 서울, 가00206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2546 ㅣ 등록일 : 2013년 3월 20일 ㅣ 제호 : 메트로신문
사업자등록번호 : 242-88-00131 ISSN : 2635-9219 ㅣ 청소년 보호책임자 및 고충처리인 : 안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