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 수출기업의 탄소배출량 신고의무를 골자로 한 탄소국경조정제도(CBAM)가 2026년 본격 시행을 앞뒀다. 이에 발맞추기 위해 철강업계는 '친환경 철강 시대'를 향해 수소환원제철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으나 업계 시황 악화로 고초를 겪고 있는 상황에 서 있다.
철강산업은 대표적인 탄소 다배출 업종으로, 세계적으로 탄소 감축 압박을 받고 있다. 특히 수입 철강에 탄소 비용을 부과하는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가 그 사례다. 일본, 유럽 등 주요국들은 철강 생산의 탄소 저감 경쟁에 돌입하고 있으나 국내에선 상대적으로 관심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따른다.
철강 산업 탄소 배출의 70%는 석탄을 사용하는 고로에서 발생한다. 수소환원제철은 철광석에서 산소를 떼어낼 때 수소를 이용하는 방식으로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기존 방식과 달리 환원 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아닌 물이 나온다. 이 때문에 철강업계에서는 '꿈의 기술'로 불린다.
철강업계는 수소환원제철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으나 생산 실증과 상용화를 위한 재정적 지원이 절실하다는 입장이다. 막대한 투자 비용이 필요한 기술인 만큼 단일 기업의 노력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포스코의 '2050 탄소중립 선언·현황' 자료에 따르면 국내 철강사들이 기존 용광로를 수소환원제철에 필요한 유동환원로, 전기로로 교체하는 비용은 68조5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수소환원제철 고로1기를 건설하는 데만 들어가는 비용이 10조원 가량이다. 생산 공정을 모두 수소환원제철 방식으로 교체하는 데 걸리는 시간도 30년 가량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국가들은 수소 전환을 위한 정부 지원을 대폭 받고 있는데 반해 한국은 연구·개발 부분 지원이 부족한 실정이다.
정부가 2030년까지 철강산업 녹샌전환에 지원하기로 한 2098억원은 현재까지 독일이 발표한 철강산업 전환 지원 금액 2조5000억원과 일본의 녹색철강 실증사업 지원 금액 1조7500억원과 비교했을 때 작은 규모임을 알 수 있다.
정부가 소극적 대처를 하면 철강업계가 수소환원제철 기술 확보를 목표로 했던 2030년 이후로 지연될 우려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수소환원제철은 기업의 문제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닌, 국가적인 문제인 만큼 정부 차원의 인프라 구축이 절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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