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신문] 문재인 전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지원하면서 '칠십 평생 이렇게 못하는 정부는 처음 본다'고 말한 것을 두고 국민의힘이 3일 일제히 문재인 정부를 비판했다.
앞서 지난 1일 문 전 대통령은 경남 양산과 부산 사상구에서, 전날(2일)에는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울산 동구·중구·남구 등을 방문해 민주당 후보를 지원했다. 이 전에는 경남 거제를 방문한 적도 있다.
특히 문 전 대통령은 후보 지원을 넘어 "칠십 평생에 이렇게 못하는 정부는 처음 본다", "'눈 떠보니 후진국' 소리도 들린다" 등 윤석열 정부를 강도 높게 비판하기도 했다.
문 전 대통령은 경남 거제 출생으로, 오랜 기간 부산에서 변호사로 활동해 왔다. 거기다 정치 입문 후 초선 의원을 지낸 곳은 부산 사상구다. 이때문에 문 전 대통령이 부산경남(PK) 지역에 방문하는 것은 지역기반과 재임 시절 인기 등을 활용해 후보를 돕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게다가 최근 국민의힘 내에서도 'PK 민심이 심상찮다'는 우려가 나오는 차였다.
문 전 대통령은 전날 울산 방문 이유에 대해 "이번 총선은 대한민국의 운명을 좌우하는 너무나 중요한 선거"라며 "특별한 연고가 있는 지역이나 후보를 찾아 조용히 응원을 보내고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문 전 대통령의 이같은 행보에 위기감을 느낀 국민의힘은 이날 문 전 대통령을 맹비난했다.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인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3일 강원 원주 지원유세 현장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총선에 참전했다. 퇴임한 대통령이 선거 점퍼를 입고 선거 운동을 하는 이런 것을 봤나. 급하긴 급한가 보다"라며 "문재인 정부는 무능하기 뿐만 아니라 비열하기까지 했다"고 비난했다.
한 위원장은 "저희는 고맙다"며 "정권이 바뀐 이유는 문재인 정권이 망쳐놓은 나라 때문에 정권교체한 것 아니냐"며 "그 나머지 사람들(아당)이 우리가 제대로 정치하는 것을 발목 잡았다"고 꼬집었다. 이어 "제대로 일하게 해달라. 진짜 정권교체를 완성하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또 한 위원장은 "양문석 (민주당) 후보 문제로 문재인 정부에 대해 말하자면, 문재인 정부는 우리에게 대출받지 못하게 했다"며 "그런데 양 후보는 자기 딸을 내세워 사업자 등록을 조작해서 새마을금고로 11억원을 대출받았다. 우리한테는 집을 못 사게 해놓고 자기들은 뒷구멍으로 대출을 받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심판받아야 마땅하지 않느냐"며 "그렇지만 고맙다. 우리가 왜 이겨야 하는지 명확하게 보여주고 계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일호 국민의힘 민생경제특위 공동위원장도 이날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 1948년 이후 70년 동안 나랏빚은 680조원이었지만, 문재인 정부 집권 5년 만에 400조가 늘어 1000조가 넘었다"며 "문 전 대통령은 민생 정책을 말할 자격조차 없다"고 비판했다.
유 위원장은 "경제학 교과서 어디에도 없는 소득 주도 성장, 북한 김정은 정권과 이인삼각으로 만들어낸 가짜 평화 쇼, 28전 28패로 끝나 서울에 아파트 없는 국민들을 벼락 거지로 만든 부동산 정책, 권력을 통해 찍어 누른 불법 탈원전 정책 모두 문 전 대통령의 통치 결과"라고 주장했다.
박정하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공보단장은 이날 논평을 통해 "직접 이념 정치로 정부를 원색적으로 비난하며 편을 가르고 선동하는 문 전 대통령의 말은 오히려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할 뿐"이라며 "국민에게 영원히 '무능'과 '내로남불' 대통령으로 기억되고 싶지 않다면, 되돌아보라. 이제라도 성난 민심의 소리에 귀 기울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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