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銀 신년에도 여수신 잔액 반등 못해..."정기예금 금리 더 낮출 듯"
은행권, "채권 발행이 이득"...한 때 저축銀 추월했지만 또 다시 연 3%
이르면 상반기 중 연 4%대의 정기예금이 자취를 감출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실적 급감에 시달리는 저축은행의 우선 과제로 비용절감이 손꼽히는 만큼 공격적인 조달을 지양하면서다. 은행권도 채권시장 진정세에 정기예금 금리를 연이어 낮추고 있다.
20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전국 저축은행 79곳의 정기예금(1년물) 평균 금리는 연 3.72%다. 연초(3.96%) 대비 0.24%포인트(p) 하락했다. 같은 기간 회전식정기예금을 제외한 예금금리 상단은 0.30%p 떨어졌다. NH·HB·대백저축은행 등 6곳이 연 4.0%를 지급한다.
은행권도 정기예금 금리를 낮추고 있다. 지난 18일 기준 은행권에서 기본금리가 가장 높은 상품은 Sh수협은행의 '헤이(Hey)정기예금'이다. 1년물 정기예금 금리를 연 3.72%로 책정했다. 지난해 하반기 외국계 및 지방은행을 중심으로 연 4.4%대 정기예금을 출시하는 등 공격적인 조달 기조를 앞세운 것과 비교하면 진정세에 접어들었단 평가다.
금융권이 수신금리를 낮추는 배경에는 채권시장 안정이 자리 잡고 있다. 은행채 발행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것이 정기예금 대비 저렴하다는 셈법에서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최근 은행채(AAA, 3년물) 금리는 연 3.69%다. 지난해 10월(연 4.65%) 대비 0.96%p 하락(채권값 상승)했다. 반년간 꾸준히 채권금리가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고금리 정기예금이 사라진 것.
은행권이 정기예금 금리를 낮추자, 저축은행도 인하 대열에 동참했다. 지난해 저축은행 대출 규모가 10조원 넘게 쪼그라든 만큼 최소한의 조달 경쟁력만 갖추겠다는 포석이다. 수익성 악화의 원인으로 이자비용이 지목되는 만큼 긴축 경영도 요구된다.
하반기에는 정기예금 금리 상단이 3%대로 떨어질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올해도 저축은행 여수신이 반등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월 저축은행의 수신잔액은 104조2626억원이다. 전월(107조1491억원) 대비 2조8865억원 감소했다. 이어 여신잔액은 103조2171억원으로 한 달 사이 8765억원 줄었다.
단, 정기적금은 올해도 고금리 기조를 유지할 방침이다. 목돈을 예치하는 예금상품 대비 금융회사가 부담하는 이자 비용이 낮기 때문이다. 저축은행권은 정기적금을 사회초년생 확보를 위한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한다. 업계에서는 적금으로 조달하는 자금이 전체 수신잔액의 10% 미만일 것으로 추산한다. 수신 비중이 낮은 만큼 고금리를 적용할 여력이 충분한 것.
실제로 현재 저축은행권에서 가장 높은 금리를 적용하는 상품은 하나저축은행의 '잘파 정기적금'이다. 최대 연 6%의 금리를 제공한다. 기본금리 연 5%에 가입 일자 기준 만 12세 이하의 본인 또는 만12세 이하의 자녀를 둔 부모에게 1%p의 우대금리를 지급한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적금은 작은 돈이라도 아끼고 모으는 데 의미가 있는 상품이다. 주로 목돈을 만들고자 하는 사회초년생을 모객하기 위해 활용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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