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글로벌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에도 시장 경쟁력 강화에 집중한다.
지난해 전기차 시장은 글로벌 경기 침체에도 30% 가량 성장세를 기록했다. 성장 폭은 둔화됐지만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현대차그룹은 경쟁력 있는 모델 출시와 기술력 강화를 통해 전기차 시장의 리딩기업으로서 입지를 더욱 견고히 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지난해 1407만대로 33.5% 성장세를 기록했다. 지난 2021년 109%, 2022년 57%의 가파른 성장세와 다른 양상이다. 이에 제너럴 모터스(GM), 포드, 폭스보겐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전기차 계획을 축소·연기하거나 하이브리드 생산을 늘리는 등 생산 계획 재정비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현대차그룹은 성장세 둔화로 제기되고 있는 '전기차 시장 위기론'을 정면 돌파를 선택했다.
현대차는 최근 전기 상용차에 적용할 새로운 전동화 비즈니스 플랫폼인 'ST1'의 디자인을 공개했다. ST1은 섀시(차량의 뼈대)와 캡(승객실)만으로 구성했다. 차량의 뒤쪽의 적재함은 사용 목적이나 방법 등에 따라 최적화해 다양한 형태와 크기로 확장할 수 있다.
차명인 ST1은 '서비스 타입1'의 약자다. 폭넓은 서비스와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숫자 1은 첫 번째 모델임을 의미한다. 현대차의 1톤 트럭인 '포터'로 대표하는 기존 상용차가 생산 단계부터 정해진 형태로 제작된다면 ST1은 고객별 요구사항을 고려해 주문 제작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ST1은 다채로운 확장 가능성을 지닌 비즈니스 플랫폼"이라며 "물류와 배송 사업에 최적화된 차량을 시작으로 향후 다양한 용도에 맞춘 플랫폼으로 확장될 수 있는 만큼 많은 고객들에게 사랑 받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 중 ST1의 주요 사양과 제원, 가격 등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후 ST1의 카고와 카고 냉동 모델의 판매를 국내부터 시작한다.
기아는 올해 볼륨 모델인 EV3 출시로 전기차 대중화를 이끌고 현대차의 ST1과 비슷한 의미로 목적기반차(PBV)를 내놓으며 브랜드 경쟁력 확대에 나선다. 단순 이동 수단을 넘어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기아는 지난 15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기아 본사에서 개최된 제 80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전기차 대중화와 시장의 티어 원 브랜드로 성장해 나갈 것임을 강조했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전기차는 기아의 새로운 도전이자 기회인 만큼 EV6와 EV9으로 대변되는 기존 상품경쟁력을 기반으로 (EV3를 통해) 전기차 대중화를 이끌겠다"면서 "EV 라인업의 성공적 안착과 PBV의 사업 기반 확보를 통해 지속 성장 공고화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2025년 출시 예정인 PBV 비즈니스는 기아의 미래 성장동력이자 핵심사업"이라며 "오토랜드 화성에 건설 중인 이보 플랜트(EVO Plant)를 비롯해 생산, 판매 에코시스템, 소프트웨어 솔루션 등 필요한 사항을 선제적으로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기아는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에서 PV5·PV7·PV1의 콘셉트 실물을 처음 공개된 바 있다. PV5 콘셉트 모델은 책상과 같은 평면을 제공하는 운전석과 조명으로 활용할 수 있는 스티어링휠을 통해 운전자에게 사무실과 같은 경험을 제공해 주목을 받았다. 대형 PBV인 PV7은 라인업 가운데 가장 넓은 공간을 제공하며 주행 거리도 길어 장거리 물류 등 다양한 용도로 쓰일 수 있다. 소형 PBV인 PV1는 단거리 물류 운송에 최적화된 모델로 드라이빙 모듈을 사용해 좁은 공간에서 회전 반경을 최소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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