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에서 인공지능(AI)·반도체 중심의 상승 랠리가 지속되자 서학개미(해외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들도 관련 종목들을 집중적으로 사들이는 모양새다. 특히 올해 들어 가파른 주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엔비디아에 대한 공격적인 추격매수를 이어가면서 테슬라에 이어 '엔비디아 사랑'을 보여 주고 있다.
5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주(2월 27일~3월 4일) 서학개미들은 AI 선두주자인 엔비디아에 대한 지지를 이어가면서 6366만달러(849억원) 순매수했다. 엔비디아는 약 6주째 서학개미들의 매수 우위를 차지하면서 순매수 상위권을 지키고 있다. 미국 증시에서 엔비디아가 처음 상승세를 보였을 때, 서학개미들이 뒤늦은 추격매수에 나선 것처럼 보였지만 지난 2월 21일 '깜짝 실적'을 발표하면서 주가 상승 동력을 다시 가동시켰다. 엔비디아의 주가는 올해 들어 72.11% 증가했으며, 실적 발표 직후였던 22일에는 전 거래일보다 16.40% 급등했다.
서학개미들이 두 번째로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지난달 22일 민간 업체 최초로 무인 탐사선을 달에 착륙시킨 미국의 우주기업 인튜이티브 머신스(4190만달러)다. 인튜이티브 머신스는 올해 달에 탐사선을 보낸다는 소식이 들리면서 주가가 약 300% 가량 급등했다. 특히 오디세우스의 발사를 앞두고는 지난달 15일부터 20일까지 3거래일 연속 34.54%, 9.25%, 50.14%씩 급등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착륙 과정에서 계획과 다르게 측면으로 기울어지는 등 정상 가동의 어려움이 발견되면서 주가가 하락세를 보여 지난달 22일 이후 현재까지 35.62% 하락했다.
더불어 AI 수혜주 훈풍에 따라 관련 반도체 종목들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서학개미들은 지난주에 인텔(3740만달러)과 마이크론 테크놀로지(1913만달러)를 사들이면서 순매수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인텔은 엔비디아와 함께 주요 AI주로 꼽히고 있으며,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엔비디아의 차기 AI 칩에 들어갈 고대역폭 메모리(HBM) 반도체 양산을 시작했다고 발표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다만, AI 흥행으로 급등하고 있는 반도체 지수를 역추종하는 SOXS도 3265만달러(435억원) 사들이면서 순매수 상위에 올랐다. SOXS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베어 3배' ETF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반도체로 3배 추종한다. 반도체주가 급등한 만큼 차익 매물을 예상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꾸준하던 테슬라 사랑은 다소 식은 모습이다. 최근 테슬라의 주가가 200달러 선까지 반등하자 순매수 규모를 줄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럼에도 지난주에 테슬라를 1816만달러(242억원) 사들이면서 순매수 상위 9위에 포함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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