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1타 강사 원희룡 전 장관 인천 계양을 도전
당 내 경쟁자와도 원팀선언으로 선거 집중할 듯
야당세 강한 지역에서 연고 없는 원 장관이 어떤 모습 보여줄지
지난 대선 국면에서 '대장동 1타강사', '이재명 저격수'를 자처하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줄곧 비판해온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인천 계양을에 도전장을 내밀면서 제22대 총선 격전지로 따오르고 있다.
이재명 대표는 지난 2022년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로 공석이 된 인천 계양을에 출마해 55.24%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제22대 총선에서 이 대표의 재출마가 유력시 되는 가운데, 여당의 중진인 원희룡 전 장관이 맞대결을 신청하면서 선거판 자체가 커지는 모양새다.
사실, 원 전 장관의 주 무대는 고향인 제주와 국회의원을 한 서울 양천구다. 인천과 계양과 인연이 깊지 않다. 원 전 장관은 재선 제주지사이며, 서울 양천갑에서만 3선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다만, 원 전 장관은 계양을 지역구에 전입신고 하는 유튜브 영상을 올리면서 총선 준비에 고삐를 당기고 있다.
원 전 장관의 유력 당 내 경쟁자인 윤형선 전 국민의힘 인천 계양을 당협위원장은 이날 원희룡 예비후보 캠프에서 열린 '윤형선-원희룡 원팀 출발 기자회견'에서 "계양주민들 앞에서 대한민국을 살리고 제가 그동안 꿈꿔왔던 계양의 미래를 우리 원희룡 후보님께 부탁드리고자 한다"며 사실상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 자리에는 원희룡 전 장관의 후원회장을 맡은 이천수 전 국가대표 축구선수가 자리해 관심을 모았다. 이 전 국가대표는 4년전 21대 총선에선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인천 전역을 돌며 유세를 했는데, 이번에는 원 전 장관을 돕는 것.
이천수 전 국가대표는 후원회장 수락 이유로 "정치는 잘 모르지만, 원희룡 후보라면 계양 발전을 위해 적합하다고 생각했다"며 "국토교통부 장관을 역임한 원 후보의 능력과 풍부한 경험이 계양의 미래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인천 계양을에서 연고가 없는 원희룡 전 장관의 성공 가능성을 그리 높지 않을 것이란 시선도 있다. 인천 계양을 분구 후 송영길 전 대표가 4선을 한 지역구다. 원 전 장관의 출마가 상대 정당 당 대표를 향한 표적 출마 성격을 띄면서, 지역구 발전을 염원하는 유권자들의 마음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지켜봐야 한다는 평가다.
KBS가 여론조사업체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인천 계양을 선거구 거주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각 500명에게 지난 17일부터 사흘간 실시한 전화면접 조사(표본 오차 95% 신뢰 수준 ±4.4%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이 대표와 원 전 장관의 가상대결에서 이 대표가 44%, 원 전 장관이 34%의 지지를 받아 이 대표가 10%포인트차로 앞섰다. 당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엔 이 대표가 53%, 원 전 장관이 31%를 받아 격차는 더 벌어졌다.
Copyright ⓒ Metro. All rights reserved. (주)메트로미디어의 모든 기사 또는 컨텐츠에 대한 무단 전재ㆍ복사ㆍ배포를 금합니다.
주식회사 메트로미디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17길 18 ㅣ Tel : 02. 721. 9800 / Fax : 02. 730. 2882
문의메일 : webmaster@metroseoul.co.kr ㅣ 대표이사 · 발행인 · 편집인 : 이장규 ㅣ 신문사업 등록번호 : 서울, 가00206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2546 ㅣ 등록일 : 2013년 3월 20일 ㅣ 제호 : 메트로신문
사업자등록번호 : 242-88-00131 ISSN : 2635-9219 ㅣ 청소년 보호책임자 및 고충처리인 : 안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