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기자회견 후 1시간 만에 이준석 입장 밝혀
김종인 영입 공방엔 "이낙연이 먼저 사석에서 金 만났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20일 이낙연 대표가 이끄는 '새로운미래'와 통합이 좌초된 것과 관련해 "정당 통합을 선언한 지 10일 만에 이 대표께서 이끄시는 새로운미래가 더 이상 함께하지 못하게 된 것에 대해서 참담한 마음으로 국민들께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오늘 이 자리에서 누군가를 비판할 생각은 없다"며 "할말이야 많지만 애초에 각자 주장과 해석이 엇갈리는 모습이 국민들 보시기에 눈살 찌푸려지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는 이낙연 대표가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통합 철회를 선언한 지 1시간 만에 입장을 밝힌 것이다. 이들은 이번 총선에서 총선 캠페인 및 정책 결정권을 이준석 대표에게 위임하는 것을 문제 삼으며 "특정인을 낙인찍고 배제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개혁신당과 새로운미래는 지난 9일 통합 개혁신당으로 합당을 선언했지만, 총선 전 주도권을 두고 갈등을 빚어왔고, 이날 새로운미래 측은 결별을 선언했다.
이준석 대표는 "제가 성찰해야 할 일이 많다"며 "감당할 수 없는 일을 관리할 수 있다고 과신했던 것은 아닌지, 지나친 자기 확신에 오만했었던 것은 아닌지, 가장 소중한 분들의 마음을 함부로 재단했던 것은 아닌지, 오늘만큼은 앞으로에 대한 호언장담보다는 국민께 겸허한 성찰의 말씀을 올린다"고 했다.
이어 "이제 일을 하겠다. 개혁신당은 양질의 정책과 분명한 메시지로 증명하겠다"며 "양당의 적대적 공생관계에 실망하신 유권자께 더 나은, 새로운 선택지를 마련해 드리기 위해 개혁신당은 앞으로도 낮은 자세로 경청하는 진정성 있는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같은 방향을 향해 나아가지만, 따로 노력하게 된 이낙연 대표 및 새로운미래 구성원들의 앞길에 좋은 일이 많기를 기대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준석 대표는 기자회견 후 취재진과 전날(19일) 최고위원회의 당시 상황을 설명하며 해당 안건에 대해 충분한 논의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위임 전결 안건이) 옳다고 생각하는지 금태섭 전 의원과 조응천 의원이 의견을 밝혀보라고 했는데, 금 전 의원과 조 의원이 찬성 의견을 밝힌 다음에 퇴장하게 됐다"며 "어떤 의도에서 두 분의 의견을 물었는지 모르지만 충분히 모든 세력의 의견이 나온 상태에서 표결 절차에 도입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어제 있었던 최고위원회 표결 결과를 보시면 정책 관련해서 전결 위임의 건에 대해서만 이견이 있었을 뿐, 나머지 3개 안건은 모두 동의해서 만장일치로 통과가 됐다"며 "그 안에는 (새로운미래 측이) 이제와서 말씀하고 있는 당원 자격 심사 기구 설치에 관한 건도 들어 있었다. 반대 토론을 하지 않고 지금 와서 밖에서 얘기하시는 것은 의아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준석 대표는 본인이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공관위원장으로 정하고, 김 전 위원장이 이낙연 대표를 밀어내려고 했다는 김종민 새로운미래 공동대표의 주장에 대해 "자기모순"이라고 일축했다. 김종인 전 위원장을 추천한 것은 새로운미래 측이었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김 전 위원장에 대한 추천은 제가 아니라 이낙연 대표 측근 전직 의원이 합당 선언 다음날 저에게 제안했다"며 "저희 쪽에서는 셀럽형 인물을 추천했으나 회의 과정에서 김 전 위원장에 대한 언급이 나왔고, 이낙연 공동대표가 좋은 생각이라고 동의하며 제게 연락해 줄 수 있냐고 했다"고 반박했다.
이어 "그래서 제가 정말 최근에 한 근 2~3일내 정도 시기에 김종인 위원장 쪽에 의사타진을 해보려고 한 적이 있다. 그런데 뒤늦게 알았지만 그보다 한 2일 빠른 시점에 이낙연 공동대표께서 김 전 위원장과 사석에서 만난 걸로 전해 들었다"며 "그렇기에 시간순으로 본다 하더라도 이게 얼마나 모순된 주장인지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박원석 새로운미래 책임위원에게 홍보본부장 임명을 하려다 결렬된 건에 대해서도 이준석 공동대표는 "모든 정파의 반대로 통과되지 못한 안건"이라며 "개혁신당 측에서 반대한 것이라기보다는 그 회의에 있었던 모든 세력이 반대해서 만장일치로 부결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이런 것들을 어떤 의도와 엮어 얘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대표는 국고보조금 6억원 반납과 관련해서는 "선거 자금을 위한 것 아니냐고 하는데 전혀 아니다. 새로운미래 측에서 그런 주장을 하는 것은 당황스럽다"면서 "법상 반납 절차가 미비하다면 좋은 일을 위해 사용하는 방식으로라도 저희의 진정성을 드러낼 것"이라고 했다.
개혁신당은 이날 현역의원인 김종민 의원의 이탈로 의석수가 4석으로 줄어들었다. 이 때문에 기존에 지급된 국고보조금을 반납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에 대해 이준석 대표는 앞서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탈당하는 의원이 생겨 의석수가 5석 미만이 될 경우 개혁신당은 기지급된 국고보조금 전액을 반납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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