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산업>자동차

[M-커버스토리] 車업계 미래 모빌리티 이끌 SDV 경쟁가속화…전자업계 전장 사업 드라이브

자동차 산업에서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키워드는 바로 SDV(Software Defined Vehicle·소프트웨어 중심 차량)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을 비롯해 국내 완성차 업체와 폭스바겐, 테슬라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대규모 투자를 통해 SDV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2025년까지 전 차종 SDV 전환 계획을, 폭스바겐도 그룹 내 분산되어 있던 SW 조직을 통합하는 등 2025년을 SDV의 원년으로 선언하며 시장 선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포티투닷이 CES 2024에서 SDV의 방향성과 내재화 중인 실증 기술을 공개했다

◆SDV로 바뀔 자동차 산업

 

SDV 전환이 본격화되면서 차량 개발 패러다임도 바뀌고 있다. 자동차도 이제는 스마트폰처럼 주행, 안전, 편의 등 다양한 기능을 하드웨어(HW)를 통해 구현하던 방식에서 소프트웨어(SW)를 통해 최적화하고 SW 업데이트를 통해 지속 추가·개선하는 방식으로 진화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완성차 업체들이 SDV에 어떤 SW를 적용할지 주목하고 있다.

 

SDV에 적용될 SW는 다양한 도로 환경에서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기반의 시스템을 주목하고 있다. 특히 인터넷 연결이 불가능한 환경에서도 일정 시간 스스로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는 온 디바이스 AI를 적용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의 레벨2의 자율주행을 넘어 레벨 3 이상의 고도화된 자율주행 시스템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AI기반 시스템이 필요하다. 자동차 산업도 단순히 차량 제조사를 넘어 SW 기술 기업으로 변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SDV 기술력 확보를 통한 시장 전섬에 사활을 거는 것은 생태계 주도권을 잡기 위함이다. 예를 들어 휴대폰 시장에 애플이 2007년 아이폰이라는 스마트폰을 출시하면서 세계 IT 산업을 뒤흔들었다. 당시 삼성전자를 비롯해 노키아, 모토로라 등 휴대폰 디바이스 제조사가 장악했던 모바일 시장은 애플과 구글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됐다. 결국 SDV로 전환되는 자동차 시장도 다양한 차량 SW 호환성을 극대화 할 수 있는 SW 플랫폼 경쟁력을 보유한 기업이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IHS마킷과 맥킨지 등에 따르면 2019년 310억 달러(약 40조5200억원) 수준이던 자동차 SW 시장은 2025년 600억 달러(78조2700억원), 2030년에는 830억 달러(약 108조27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현대차그룹이 'Unlock the Software Age'에서 발표한 콘셉트인 '소프트웨어 하우스'의 구조도

◆車업계 기술 경쟁 가속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SDV 시장 선점을 위해 브랜드별로 차별화된 전략을 내놓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약 18조원을 투자해 2025년까지 모든 차종을 SDV로 전환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2025년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할 차종에 무선(OTA) SW 업데이트를 기본 적용한다. 이같은 전략은 기아가 지난해 5월 출시한 EV9을 통해 엿볼 수 있다. 자동차 전기·전자 아키텍처의 설계를 중앙 집중형으로 변화시켜 차량 제어기를 전자·편의. 주행성능, 인포테인먼트,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 등을 통합할 수 있도록 했다. 현대차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가 최근 출시한 G80 부분변경 모델에도 첨단 기술이 대거 탑재됐다. 신형 G80은 휴대폰 연동 없이도 차량 안에서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등 영상 콘텐츠를 즐길 수 있으며 한층 정교해진 음성인식 기술로 다양한 기능을 편리하게 제어할 수 있도록 했다.

 

현대차그룹은 이같은 기술 경쟁력에 속도를 높이기 위해 지난달 16일 R&D 조직을 첨단차량플랫폼(AVP)본부와 R&D본부로 개편했다. 조직 개편은 HW와 SW를 분리해 기존의 종속성을 없앴다. AVP본부가 소프트웨어 개발을 전담하고, R&D본부는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 등 기존 자동차 관련 개발을 담당한다. 그동안 최고기술책임자(CTO) 산하에 있었던 R&D 본부는 송창현 포티투닷 대표 겸 SDV 본부장(사장)의 지휘 아래서 그룹 내 소프트웨어 개발을 담당하게 됐다.

 

KG 모빌리티도 SDV 기술 역략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KG 모빌리티는 차량 내부 고속 통신과 OTA(무선통신) 차량용 통합 OS 적용 등을 위해 전담 조직을 구성하고 클라우드 및 IT 기업들과의 전략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있다. 통합 SW 플랫폼과 앱, 클라우드 시스템 개발을 거쳐 SDV 기반의 전기자동차를 출시한다는 방침이다.

 

르노코리아자동차는 SDV 개발을 위해 소프트웨어 및 전기·전자 전문가인 레지스 브리뇽을 2월부터 신규 디렉터(임원)로 영입했다. 브리뇽 디렉터는 르노코리아 차량의 자율주행, 첨단 운전자 보조시스템(ADAS), 커넥티비티 시스템 등 소프트웨어 개발을 주도할 전망이다. 르노코리아가 올해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는 하이브리드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의 개발 프로젝트(오로라 프로젝트)에서도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SDV 전환은 미래 모빌리티 시장의 핵심인 만큼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자율주행, 커넥티드카 등 연구를 위해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에 두 개의 연구개발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현지에서 IT 전문가를 채용해 자율주행과 커넥티드카, 빅데이터 등을 연구할 방침이다. 벤츠는 구글 안드로이드와 같은 SW 운영체계(OS)인 'MB.OS'를 2025년부터 도입할 예정이다.

 

지난달 벤츠가 선보인 신형 E-클래스에는 전용 운영체제 MB.OS의 선행 버전인 3세대 MBUX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탑재해 주목받았다. 3세대 MBUX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이전 세대 대비 더욱 지능적이고 높은 학습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국내외 다양한 앱을 차량에 탑재된 스크린을 통해 이용할 수 있으며 차량내에서 화상 회의 접속도 가능하도록 했다.

 

포스바겐이 2024 CES에서 공개한 골프 GTI 콕핏 디스플레이

세계 2위 완성차 기업 폭스바겐은 2020년 SW 부문 자회사 카리아드를 설립했다. 설립 당시 폭스바겐그룹은 직원 규모를 2026년까지 1만명으로 늘리고, 300억 유로를 연구자금으로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카리아드는 차량 OS인 'VW.OS'를 개발해 폭스바겐의 모든 차량을 동일한 SW와 클라우드로 연결하고, 운전자에게 최적화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다만 최근 폭스바겐이 카리아드의 인력 감축을 진행하는 등 전략을 바꾸고 있어 업계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폭스바겐은 올해 초 CES2024에서 IDA 음성 어시스턴트에 인공지능 기반 챗봇, 챗GPT(Chat GPT)를 통합한 차량을 최초 공개한 바 있다. 미국 제네럴모터스(GM)은 스타트업 크루즈 인수를 통해 자율주행 기술 상용화에 빠르게 접근하고 있다.

 

일찍부터 자체 OS를 탑재하며 앞서나간 테슬라는 전기차 제조뿐만 아니라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도 속도를 높이고 있다. 테슬라의 자율주행 시스템 '오토파일럿'은 일반 승용차에 탑재되는 자율주행 기술 중 가장 앞서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 OTA(Over The Air, 무선 통신으로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하는 기술) 기술을 통해 오토파일럿 및 최신 기능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할 수 있게 해 SDV 분야를 선도하고 있다.

 

토요타는 2018년 소프트웨어 전문 자회사인 'TRI-AD'를 설립했으며 이를 확장해 2021년 1월 '우븐 플래닛홀딩스'를 만들었다. 이 회사는 자율주행 SW와 함께 '아린(Arene)'으로 불리는 차량용 OS도 함께 개발 중이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자동차는 하드웨어를 중심으로 상품의 가치를 평가했지만 향후 소프트웨어가 핵심 경쟁력으로 자리잡을 것"이라며 "미래 자동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소프트웨어를 설계하고 적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술 개발에 뒤쳐지면 완성차 업체는 자동차 껍데기만 만들고 소프트웨어는 비싼 값을 지불하고 구매해야하는 상황을 맞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송창현 포티투닷 대표 겸 현대차·기아SDV본부 사장(왼쪽)과 삼성전자 시스템LSI 박용인 사장이 AI 기반 SDV 플랫폼 개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미래 먹거리' 전장에 힘준 전자업계

 

전기차 보급 확대와 SDV 전환에 맞춰 전자업계도 앞다퉈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은 SDV 분야를 미래 먹거리로 점찍고 일찌감치 전장 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6년 세계 최대 전장 기업인 '하만'을 80억 달러(당시 약 9조 4000억원)에 인수했다. 하만은 ▲JBL ▲하만카돈 ▲마크레빈슨 ▲AKG ▲렉시콘 ▲방앤울룹슨 ▲바우어앤윌킨스 등 브랜드를 보유한 전 세계 카오디오 시장 점유율 1위다.

 

하만은 2020년 3분기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2020년 600억원 ▲2021년 6000억원 ▲2022년 8800억원 등으로 꾸준히 성장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1조 1700억 원의 영업이익으로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완성차업체와 협력에도 속도를 높이고 있다. 현대차그룹과 홈투카·카투홈 서비스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차량용 플랫폼 사업으로 자체 사물인터넷(IoT) 플랫폼 스마트싱스를 전략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LG전자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에서 LG전자의 미래 모빌리티 콘셉트 '알파블'을 시연해 관람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현대차와 테슬라와의 협력 모두 자동차에서 스마트싱스 경험을 확장하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차의 커넥티드 카 서비스 플랫폼을 스마트싱스와 연동해 차량 시동은 물론 전기차(EV) 충전 상태 확인 등을 집에서 원격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향후 테슬라와는 스마트싱스를 통한 에너지 관리 솔루션을 강화할 방침이다.

 

LG전자는 2018년 글로벌 헤드램프 기업인 'ZKW'를 인수한 데 이어 2021년 세계 3위의 자동차 부품회사인 마그나 인터내셔널과 합작사인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을 설립했다. 이와 함께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VS사업본부) 사업부가 LG전자 전장사업의 3대 축으로 나뉘어 있다. 특히 VS사업부는 지난해 매출 10조 1476억원, 영업이익 133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사상 처음으로 10조 원을 돌파했다. 8년 연속 성장이자 LG전자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2%로 확대했다.

 

현대차·기아는 지난 1월 3일 삼성전자와 서비스 제휴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주거공간과 이동공간의 연결성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카투홈-홈투카 서비스의 적용 기기를 확대하고, 해외까지 서비스 제공 범위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LG전자는 차량용 새로운 플랫폼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LG전자는 CES2024에서 차세대 SDV 솔루션 'LG 알파웨어(αWare)'를 공개했다. LG 알파웨어는 고도화하고 있는 자동차 시스템에서 필요로 하는 다양한 SW 솔루션을 포함한다. 기존 차량의 운영체제(OS) 성능을 강화하거나 새로운 플랫폼을 구축할 수 있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