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신잔액 감소..불필요한 비용 부담 '글쎄'
기준금리인하 기대감에...올해 계속 낮춘다
저축은행이 파킹통장 금리를 낮추는 추세다. 설 명절 상여금, 용돈 등이 움직이는 대목인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올해 기준금리 인하 전망이 나오면서 주기별로 금리를 조정하는 파킹통장의 경쟁력이 떨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파킹통장을 취급하는 주요 저축은행이 금리인하 카드를 빼들었다. 파킹통장이란 은행권 대비 고금리를 제공하는 입출금 통장이다. 주로 저축은행과 인터넷은행 등이 취급하면서 연 3% 안팎의 금리를 적용한다. 유동성과 고금리 이자를 모두 누릴 수 있어 기준금리 인상 시기에 '짠테크족'의 주목을 받았다.
최근 파킹통장 금리를 낮춘 곳은 SBI저축은행이다. 사이다뱅크 입출금통장 금리를 기존 연 3.5%에서 0.2%포인트(p) 내린 연 3.3%로 조정했다. 이어 다올저축은행은 3000만원까지 연 4.0%의 금리를 적용했던 'Fi커텍트 통장'의 금리를 연 3.60%로 낮췄다.
OK저축은행은 100만~500만원 예치금에 적용했던 'OK읏백만통장2'의 금리를 연 4.0%에서 0.5%p 인하했다. 아울러 애큐온저축은행은 '플러스자유예금' 금리를 기존 대비 0.2%p 낮추면서 연 3.9%로 조정했다.
그간 저축은행이 명절을 앞두고 고금리 특판을 출시한 것과 비교하면 이례적인 행보다. 금융권에서는 연말과 연초, 명절 등을 대목으로 취급하기 때문이다. 특히 자금조달 수단이 예적금으로 한정된 저축은행의 경우 은행권 대비 수신에 적극적으로 나선 바 있다.
저축은행이 파킹통장 금리를 낮춘 배경에는 여신잔액 감소가 자리 잡고 있다. 대출 수요가 줄어 들면서 고비용을 수반한 자금조달의 필요성이 떨어지는 것.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저축은행 여신잔액은 106조2555억원이다. 연초 대비 9조3448억원 줄었다.
은행권이 입출금통장의 금리를 낮춘 것 또한 영향을 준다. 올해 기준금리 인하 전망에 무게가 실리면서 채권금리가 하향 조정되고 있는 만큼 은행권 또한 예적금을 활용한 자금 조달에 소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 통상 저축은행은 은행권과 차별화를 위해 1%p 높은 수준의 금리를 적용해 간격을 유지한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대출이 쪼그라든 만큼 불필요한 이자 비용을 감당하는 수신은 의미가 없다"면서 "은행권과 격차만 벌리면서 파킹통장, 예적금 금리를 조정하는 분위기다"라고 말했다.
금융업계에서는 파킹통장 대신 예금상품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올해 저축은행 예금금리 또한 낮아지는 추세지만 여전히 연 4%가 넘는 상품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른바 '고금리 막차'를 타야 하는 셈이다.
유동성을 확보하고 싶다면 복수의 예금상품에 가입해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다. 예금자보호 한도인 5000만원을 한 가지 예금상품에 전액을 납입하는 것이 아닌 1000만원짜리 예금상품을 5개 가입하는 방식이다. 중도해지 시에도 예치기간별 이율을 적용하는 만큼 '예테크'로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자산을 분할해 보관하는 것은 전통적인 투자방식이다"라며 "한 번 예금통장을 개설하면 20일 뒤에 재가입이 가능한 만큼 용도별로 자금을 나누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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