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현대카드가 암표 거래 방지를 위해 칼을 빼들었다. 공연티켓에 대체불가능토큰(NFT) 기반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해 양도가 불가능 하도록 설계했다. 다음달 7일부터 3주간 진행하는 가수 장범준의 콘서트에서 시범적으로 선보인다. 그간 매크로(반복 작업 자동화 프로그램)를 사용해 티켓을 구매한 '되팔렘'이 사라질 수 있을 지 주목된다.
되팔렘이란 물건을 구매한 뒤 비싸게 판매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운동화, 게임기 등은 물론 최근에는 스포츠 경기, 콘서트 등의 티켓 등에서 횡횡하고 있다. 사실상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한 물건이라면 물불 가리지 않고 존재한다. 불법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것도 문제지만 원공급자가 결정한 공급경로를 훼손하면서 부당이득을 챙긴다는 관점에서는 '기생충'과 비슷하다.
현대카드의 이번 도전이 기대된다. 소비자 사이에서 관련 문제가 지속적으로 등장했지만 그 어떠한 곳도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애당초 적발도 어렵고 처벌 또한 솜방망이에 그치고 있어 사실상 방관하고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결제 분야의 근간인 신용카드사가 직접 나서니 그야말로 '천군만마'다.
'시작이 반이다'라는 말이 있다. NFT티켓 사용 후 구매자들의 후기 등을 반영한 보완책 마련도 등장해야 할 것으로 보여진다. 현대카드는 그간 '슈퍼콘서트'라는 이름으로 해외 유명 가수를 27차례나 한국으로 초청했다. 이번 장범준 콘서트를 시작으로 NFT티켓 기술을 향후 슈퍼콘서트에서도 성공적으로 적용하면 '문화공연 부문 결제 1등사'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다.
현대카드 외 카드사들의 행보도 주목된다. 지난해 일시불 기준 현대카드의 승인금액은 95조313억원이다. 국내 주요 카드사 9곳의 승인금액 중 17.6%를 차지한다. 나머지 82.6%의 협조가 관건이라는 의미다. 결제 시장이 암표 근절에 적극적으로 나서면 국내 문화생태계의 건전성을 높이는데 지대한 역할을 할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이다'라는 말이 있다. 세계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스포츠선수들과 K팝 가수들이 이를 입증한다. 그에 반해 국내 공연문화 시장은 후진적인 행태를 보인 것이 사실이다. 현대카드의 이번 도전이 국내 문화산업의 한 획을 그을 수 있도록 응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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